CJ ENM, 합병 후 첫 공모 회사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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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순 1500억원 규모CJ ENM이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2년 전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을 통해 새 단장을 한 뒤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처음 공개 평가를 받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투자자 사전청약 결과 주목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 재원 조달을 위해 다음달 중순께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5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고 채권 발행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채권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로 평가받을 전망이다.CJ ENM은 2018년 7월 홈쇼핑 회사인 CJ오쇼핑이 콘텐츠 회사인 CJ E&M과 합병해 탄생했다. 합병 전 마지막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은 건 2017년 9월로, CJ E&M이 1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그 이후로는 은행 대출과 기업어음(CP)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회사채 투자 수요를 모으는 과정에서 새 통합법인 출범 이후 지속된 사업 재편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CJ ENM은 지난해 말 유료방송업체인 CJ헬로(현재 LG헬로비전)를 LG유플러스에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사업의 물적분할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도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출범 이후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올 들어선 주춤하고 있다. CJ ENM의 올 1분기 매출은 8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97억원으로 같은 기간 49.7% 줄었다. 코로나19로 영화 개봉, 공연, 음반 출시 등이 미뤄지고 방송광고 시장이 위축된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