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도전 없으면 실패한 것…고객 위해 혁신 기술 준비하자"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찾아
실무자들과 디지털 전략 논의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이 출범 2년을 맞은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다시 찾았다. 이곳은 2018년 6월 취임한 구 회장이 같은 해 9월 첫 현장 방문지로 선택한 사업장이다. 구 회장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혁신 기술을 한 발 앞서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29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전날 오후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과 우수 인재 확보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엔 이삼수 LG사이언스파크 대표를 비롯해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 책임자들이 참여했다.구 회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며 “사이언스파크만의 과감한 도전 문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LG 측은 전했다.

그룹 관계자는 “LG의 디지털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움츠러들지 말고 제 역할을 수행해 달라는 게 핵심 메시지였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한 데 이어 4월엔 LG유플러스 고객센터를 찾았다. 이달 20일에는 화재 사고가 발생한 LG화학 대산공장을 찾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LG사이언스파크는 LG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부지에 20개 동이 들어서 있다. 최신 AI 기술을 적용해 계열사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AI 전문 인력 양성과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개방형 연구 공간 ‘오픈랩’에는 11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LG는 최장 3년간 사무실과 연구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디지털 전환은 LG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핵심 과제 중 하나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는 디지털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업무 지원 로봇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