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잡아라…김종인, 독일식 '청년 미션' 시동

미래통합당이 취약 계층인 2030 청년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29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 내 청년 비대위원들은 청년 정책 개발·인재 발굴과 육성 등 구체적인 역할을 나눠 활동할 방침이다.1987년생인 김재섭 위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구·시의원 등 기초의원 후보 발굴을, 1988년생인 정원석 위원은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청년 인재를 육성하는 장기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청년 비대위원의 영입 과정에서부터 이같은 아이디어에 공감을 표시하며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비대위 구성에서부터 1980년대생 청년 인재 3인을 포함한 것을 신호탄으로, 4·15 총선 참패 이후 통합당의 지향점이 '젊은 정당'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우선 지방선거 기초의원 후보 발굴의 경우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청년 정치가 뿌리내려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신념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시·군·구 단위로 내려갈수록 50대 이상 지역 유지나 기성 정치권에 몸담은 경력자 위주로 기초의회를 차지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통합당의 전신 바른정당에서 도입했던 청년정치학교 출신 청년 인재들도 청년 후보 발굴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이번 총선에 도전했던 한 통합당 출신 청년 정치인은 "기초의원에 청년 정치인이 진출하려면 당협위원회별 기득권 문제를 타파해야 한다.

서울만 하더라도 (공천 관련) 돈을 주고받고 구의원 하는 사람이 태반"이라며 "이를 깨뜨릴 수 있도록 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년 인재 육성 플랫폼은 독일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내 독립적인 자(子) 정당인 '영 유니온'(The Junge Union)의 사례를 참고해 추진 중이다.통합당 내 청년정치인의 요람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정 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만 13∼14세부터 집중적인 정치 훈련 코스를 거치도록 한 독일의 영 유니온과 같은 장기 플랫폼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2년 뒤 지방선거와 대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통합당의 어젠다와 전략을 개발할 수 있는 청년 인재를 모으라는 게 김 위원장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원내지도부도 당내 청년 등용에 적극적이다.

청년비대위 멤버인 천하람 4·15 총선 후보와 조성은 전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등은 최근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약자들을 위해 뛰는 '억울함 해소TF'(가제)와 자신들이 활동 중인 청년비대위를 당내 공식 조직으로 만들자고 요청했다.조 전 선대위 부위원장은 "당이 경직되면 안 되니 청년비대위가 역동성과 유연성을 담당하겠다"며 "주 원내대표가 먼저 '당내당' 청년 조직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청년들도 국회 협상 과정을 지켜보며 공부하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