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기대에 대전 아파트값 고공행진…넉 달 만에 두 배로

한국은행 보고서 "공공기관 이전으로 정주 인구 증가 가능성"
혁신도시 지정 기대에 대전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대덕구 연축동의 전용면적 39.72㎡인 주공아파트 1층이 최근 1억3천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의 13층은 1억5천만원에 팔렸다.

지난 1월 거래된 같은 면적 1층 실거래가 6천만원이었으니, 넉 달 만에 배 넘게 뛴 것이다.동구 대동 E아파트 17층(전용면적 84.98㎡)은 지난달 5억7천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같은 면적·층의 실거래가가 4억8천5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천만원 넘게 상승했다.
최근 대전역세권지구와 연축지구가 혁신도시 입지로 지정되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대전지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3% 올랐다.

방사광 가속기 유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제일 많이 오른 충북(0.35%)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셋값도 충북(0.23%) 다음으로 높은 0.19%의 상승률을 보였다.지역별로는 동구가 0.29%로 가장 높았고 유성구(0.25%), 중구(0.22%) 등 순이었다.

한국감정원은 동구의 경우 혁신도시 유치 기대감 영향으로, 중구는 정비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로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최근 발표한 '대전지역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14.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중구(17.5%)·유성구(17.2%)·서구(15.4%)가 주도했다.

한국은행은 그 원인으로 세종지역 규제에 따른 반사 이익, 수요 우위의 수급 여건, 저평가 인식 등을 들었다.

이인로 한은 대전충남본부 과장은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개발 기대 등으로 대전지역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앞으로 공공기관 설립과 이전, 기업 유치 등으로 정주 인구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주택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어 "주택가격 급등 추이를 지켜보며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투기 세력 유입을 억제하고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