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녀, 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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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켤레의 여자·백두산의 눈물·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 그녀, 클로이 =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 레비가 내놓은 열아홉번째 장편소설이다. '저스트 라이크 헤븐'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레비 특유의 휴먼 드라마가 펼쳐진다.
뉴욕을 무대로 한 로맨틱 코미디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다름'을 화두로 편견과 혐오 없는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문학 정신이 드러난다. 맨해튼 도심에 있는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 사는 주인공 클로이. 그는 사고로 양발과 다리 일부를 잃고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나 자립심과 용기가 남다른 여성이다.
이 아파트엔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남지 않은 수동 엘리베이터가 있다.
39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디팍은 이 엘리베이터를 낮에 조종하는 승무원이다. 어느 날 야간 담당 승무원이 사고로 쉬게 되자 야간 운행이 중단된다.
이 무렵 디팍 아내의 조카이자 인도 스타트업 기업 대표인 산지가 투자자를 찾으러 뉴욕에 도착해 고모의 집에 묵는다.
산지는 낮에는 투자자를 만나고 밤에는 고모부의 부탁으로 엘리베이터 임시 승무원을 맡게 된다. 클로이와 산지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서히 가까워진다.
장애를 가진 미국 여성과 야심 찬 인도 기업인 남성. 잘 어울리지 않을 듯한 조합이지만 소설은 이들의 로맨스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원희 옮김.
작가정신. 344쪽. 1만4천원. ▲ 열두 켤레의 여자 = 하이힐 전문 매장 '쏠라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사랑과 욕망의 이면을 그려낸다.
한 번에 예약 손님 한 명만 받은 이 매장을 방문한 네 명의 여성과 가게 주인의 대화, 이들이 선택하는 구두를 통해 다양한 애욕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혼 시절 부부 관계를 되찾은 40대 직장 여성은 파티용 실내 하이힐을 고르고,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남자 친구와 헤어지려는 20대 피아노 강사는 섹시하고 높은 하이힐을 원한다.
매장 주인은 마음에 꼭 드는 구두를 골라주는 전문가이면서 심리 상담가이자 치료사이기도 하다.
불편하고 비실용적이지만 오직 아름다움만을 위한 구두를 고르는 여자들에게 구두는 공감과 응원의 상징이다.
나무옆의자. 176쪽. 1만1천원. ▲ 백두산의 눈물 = 제2회 시선작품상을 받은 시집이다.
한국기독교문인협회 명예이사장인 최규창 시인이 오랜만에 내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자연과 세월, 신앙과 구도 등을 소재로 인생을 노래한다.
시인 정공량은 작품 해설에서 "기독교인으로 종교적 실천의 사랑을 시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규창은 198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어둠 이후', '영산강비가', 시론집 '사랑의 시학' 등을 펴냈다.
노산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기독교문화대상 등을 받았다.
언어의집. 119쪽. 1만원. ▲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 순문학의 대가로 평가받은 영국 문호 서머싯 몸이 남긴 스파이 소설이다.
작가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실제 스파이 활동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썼다.
첩보 소설의 원조로 꼽히는 고전이다.
원래 쓴 첩보 소설은 30편 정도였으나 공공기밀법 위반 우려가 있다는 윈스턴 처칠의 조언에 따라 절반가량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51번째 시리즈다. 이민아 옮김.
열린책들. 416쪽. 1만3천800원. /연합뉴스
▲ 그녀, 클로이 =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르크 레비가 내놓은 열아홉번째 장편소설이다. '저스트 라이크 헤븐'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레비 특유의 휴먼 드라마가 펼쳐진다.
뉴욕을 무대로 한 로맨틱 코미디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다름'을 화두로 편견과 혐오 없는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문학 정신이 드러난다. 맨해튼 도심에 있는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아파트 맨 꼭대기 층에 사는 주인공 클로이. 그는 사고로 양발과 다리 일부를 잃고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나 자립심과 용기가 남다른 여성이다.
이 아파트엔 뉴욕 전체에 53대밖에 남지 않은 수동 엘리베이터가 있다.
39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디팍은 이 엘리베이터를 낮에 조종하는 승무원이다. 어느 날 야간 담당 승무원이 사고로 쉬게 되자 야간 운행이 중단된다.
이 무렵 디팍 아내의 조카이자 인도 스타트업 기업 대표인 산지가 투자자를 찾으러 뉴욕에 도착해 고모의 집에 묵는다.
산지는 낮에는 투자자를 만나고 밤에는 고모부의 부탁으로 엘리베이터 임시 승무원을 맡게 된다. 클로이와 산지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서히 가까워진다.
장애를 가진 미국 여성과 야심 찬 인도 기업인 남성. 잘 어울리지 않을 듯한 조합이지만 소설은 이들의 로맨스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원희 옮김.
작가정신. 344쪽. 1만4천원. ▲ 열두 켤레의 여자 = 하이힐 전문 매장 '쏠라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사랑과 욕망의 이면을 그려낸다.
한 번에 예약 손님 한 명만 받은 이 매장을 방문한 네 명의 여성과 가게 주인의 대화, 이들이 선택하는 구두를 통해 다양한 애욕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혼 시절 부부 관계를 되찾은 40대 직장 여성은 파티용 실내 하이힐을 고르고, 가스라이팅을 일삼는 남자 친구와 헤어지려는 20대 피아노 강사는 섹시하고 높은 하이힐을 원한다.
매장 주인은 마음에 꼭 드는 구두를 골라주는 전문가이면서 심리 상담가이자 치료사이기도 하다.
불편하고 비실용적이지만 오직 아름다움만을 위한 구두를 고르는 여자들에게 구두는 공감과 응원의 상징이다.
나무옆의자. 176쪽. 1만1천원. ▲ 백두산의 눈물 = 제2회 시선작품상을 받은 시집이다.
한국기독교문인협회 명예이사장인 최규창 시인이 오랜만에 내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자연과 세월, 신앙과 구도 등을 소재로 인생을 노래한다.
시인 정공량은 작품 해설에서 "기독교인으로 종교적 실천의 사랑을 시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규창은 1982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시집 '어둠 이후', '영산강비가', 시론집 '사랑의 시학' 등을 펴냈다.
노산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기독교문화대상 등을 받았다.
언어의집. 119쪽. 1만원. ▲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 순문학의 대가로 평가받은 영국 문호 서머싯 몸이 남긴 스파이 소설이다.
작가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실제 스파이 활동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썼다.
첩보 소설의 원조로 꼽히는 고전이다.
원래 쓴 첩보 소설은 30편 정도였으나 공공기밀법 위반 우려가 있다는 윈스턴 처칠의 조언에 따라 절반가량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251번째 시리즈다. 이민아 옮김.
열린책들. 416쪽. 1만3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