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돼지열병에 취소됐던 소래포구축제, 올해는 열릴까

축제 9월 개막…"코로나19 지켜봐야, 7월께 개최 여부 결정 예정"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취소됐던 인천 소래포구 축제가 올해도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해마다 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지역 대표 축제를 2년 연속 취소하는 것도 부담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무리하게 축제를 열기 어렵기 때문이다.

31일 인천시 남동구에 따르면 올해 9월 18∼20일로 예정된 소래포구 축제에 편성된 예산은 6억2천만원이다.

남동구는 소래포구 축제 20주년을 맞아 각종 문화행사와 함께 꽃게·대하·전어 등 싱싱한 제철 해산물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어 축제 준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남동구는 지난해 9월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천 지역에 확산해 축제 개막을 이틀 앞두고 취소했다.

구는 당시 축제 예산으로 편성한 6억여원 가운데 33% 수준인 2억원가량만 회수할 수 있었다. 축제장인 소래포구 해오름광장 일대에 판매 부스를 비롯한 부대 시설을 설치한 데다 어죽과 수산물 등도 공수한 상황이어서 피해가 더욱 컸다.

구는 올해의 경우 축제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최소한의 행사 준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소래포구 축제 주관 기획사를 선정하기 위해 한 대행업체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정했다. 협상 완료 시기는 6월 중순으로 보고 있으며 그 이후에 차례로 행사 준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만 2017년과 2018년 축제 때 각각 38만명의 방문객이 몰린 점을 고려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 무리하게 축제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가을에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소래포구 축제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개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월에는 축제 개최 여부를 내부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