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순환매 장세 전망…반등장 소외株 햇살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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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코스피지수 2000선을 회복한 증시가 불확실성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국내에서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오히려 홍콩 국가보안법이라는 악재만을 내놨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중(對中) 강경노선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두 불안 요인이 최악으로 전개될 경우 2차 급락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증시 전고점 대부분 회복
대규모 美·中 무역전쟁 위험 낮아
2차 급락장 펼쳐질 가능성 작아
"시장 소외 업종 투자금 몰릴 것
반도체·中소비 관련주 관심을"
전문가들은 시장이 급락보다는 호재와 악재 모두에 둔감한 순환매 장세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등장을 이어가기에는 코스피지수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전고점의 상당 부분을 회복했고, 역으로 2차 급락이 펼쳐지기에는 대규모 2차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을 공격하고 있지만 과도한 강경책이 2차 증시 급락으로 이어지면 당선 확률은 더욱 낮아진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갈등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인 박스권 장세에서는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된 업종들에 자금이 몰리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점치기에는 아직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실물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회복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6월까지는 반도체와 중국 소비관련주 등 반등에서 소외된 종목들이 주도주와의 격차를 좁히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감은숙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지수가 2020을 넘어선 상황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5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이 강했다는 증거”라며 “코스피지수 2000 회복 과정에서 주가가 오르지 못한 주요 소비업종 주도주에 분산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