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세 속 '예배회복의 날'…교회들은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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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등 상당수는 입장제한·온라인예배 유지 개신교 대표 연합기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예배회복의 날'로 정해 현장 예배 복귀를 촉구한 31일, 서울의 교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노심초사했다. 한교총은 이날 교인들의 현장 예배 참여를 독려하는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캠페인을 벌였으나, 최근 1주간 더욱 심각해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은 교회들도 많았다.
또 캠페인에 참여한 교회들에서도 현장 예배 참석 인원이 직전 주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
전세계에서 교인 수가 가장 많은 개신교회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는이날 한교총 캠페인 참여를 사실상 취소하고 직전 일요일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해당 교회는 이날 계획했던 신도 수송 버스 100여대 운행을 취소하고, 현장예배 참석 신도들을 위해 준비했던 부식도 지역사회 푸드뱅크에 기부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성령강림주일'이기도 한 31일은 애초에 신도 5만여명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했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해 취소했다"며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안정세를 되찾을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교인들의 현장 예배를 유도하지 않고 현장 예배 입장 인원을 제한해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온라인 예배도 병행해 왔다. 오전 9시 예배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광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이 줄은 교회 밖 인도까지 이어졌다.
앞선 오전 7시 예배에는 신도 2천여명이 참석했다.
최대 수용인원이 약 1만2천여명인 교회 대성전은 신도 간 거리 유지를 위해 3천명만 수용하고 있다. 교회 대성전 출입은 신도 등록증이 있는 교인에 한정됐고, 교회 봉사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성전에 입장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나 마스크 착용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이 교회 신도 지모(68)씨는 "'예배회복의 날'을 취소한다고 미리 연락을 받았다.
조금 서운하기도 했지만, 상황을 이해한다"며 "사실 교회보다 젊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곳이 훨씬 위험하다.
그곳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교회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의 중형 교회인 감람교회는 이날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에 60여명만 앉은 가운데 1부 예배를 진행했다.
입구에는 '2주 동안 등록 교인 이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신도들은 마스크를 쓴 채 3m가량의 긴 의자 양 끝에 1∼2명씩만 앉아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감람교회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오프라인 예배를 하고 있는데, 당시만 해도 외부인 출입을 막지 않다가 이태원 확진자 발생 이후 등록한 교인만 참석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며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에 동참한 교회도 있었으나, 예배 참석 인원은 직전 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달 10일부터 현장 예배를 재개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본당에는 오전 9시께 1부 예배가 진행됐다.
신도들은 제각기 1∼2m씩 거리를 두고 앉아 마스크를 낀 채로 찬송가를 불렀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한교총에서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했고 우리 교회도 교인들에게 알렸지만, 이태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오프라인 예배에 나오는 교인은 지난주에 비해 크게 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 한교총은 이날을 '예배회복의 날'로 정하고, 방역지침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예배하며 신앙을 회복하자며 30개 소속 교단 산하 교회 신도들의 현장예배 참석을 촉구했다. 한교총은 당초 캠페인 목표를 '출석 신도의 80% 참석'으로 정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자 별도 목표를 정하지 않고 개별 교회, 지역 사정에 따라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축소·조정했다.
/연합뉴스
또 캠페인에 참여한 교회들에서도 현장 예배 참석 인원이 직전 주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다.
전세계에서 교인 수가 가장 많은 개신교회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는이날 한교총 캠페인 참여를 사실상 취소하고 직전 일요일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해당 교회는 이날 계획했던 신도 수송 버스 100여대 운행을 취소하고, 현장예배 참석 신도들을 위해 준비했던 부식도 지역사회 푸드뱅크에 기부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성령강림주일'이기도 한 31일은 애초에 신도 5만여명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했지만, 최근 상황을 고려해 취소했다"며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안정세를 되찾을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교인들의 현장 예배를 유도하지 않고 현장 예배 입장 인원을 제한해 '거리 두기'를 유지하면서 온라인 예배도 병행해 왔다. 오전 9시 예배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광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이 줄은 교회 밖 인도까지 이어졌다.
앞선 오전 7시 예배에는 신도 2천여명이 참석했다.
최대 수용인원이 약 1만2천여명인 교회 대성전은 신도 간 거리 유지를 위해 3천명만 수용하고 있다. 교회 대성전 출입은 신도 등록증이 있는 교인에 한정됐고, 교회 봉사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대성전에 입장하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나 마스크 착용 등을 일일이 확인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이 교회 신도 지모(68)씨는 "'예배회복의 날'을 취소한다고 미리 연락을 받았다.
조금 서운하기도 했지만, 상황을 이해한다"며 "사실 교회보다 젊은 사람들이 춤을 추는 곳이 훨씬 위험하다.
그곳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교회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강남구의 중형 교회인 감람교회는 이날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예배당에 60여명만 앉은 가운데 1부 예배를 진행했다.
입구에는 '2주 동안 등록 교인 이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
신도들은 마스크를 쓴 채 3m가량의 긴 의자 양 끝에 1∼2명씩만 앉아 목사의 설교를 들었다.
감람교회 관계자는 "지난 3일부터 오프라인 예배를 하고 있는데, 당시만 해도 외부인 출입을 막지 않다가 이태원 확진자 발생 이후 등록한 교인만 참석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며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예배회복의 날' 캠페인에 동참한 교회도 있었으나, 예배 참석 인원은 직전 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달 10일부터 현장 예배를 재개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 본당에는 오전 9시께 1부 예배가 진행됐다.
신도들은 제각기 1∼2m씩 거리를 두고 앉아 마스크를 낀 채로 찬송가를 불렀다.
사랑의교회 관계자는 "한교총에서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했고 우리 교회도 교인들에게 알렸지만, 이태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오프라인 예배에 나오는 교인은 지난주에 비해 크게 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앞서 한교총은 이날을 '예배회복의 날'로 정하고, 방역지침을 지키는 범위 안에서 예배하며 신앙을 회복하자며 30개 소속 교단 산하 교회 신도들의 현장예배 참석을 촉구했다. 한교총은 당초 캠페인 목표를 '출석 신도의 80% 참석'으로 정했다가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자 별도 목표를 정하지 않고 개별 교회, 지역 사정에 따라 캠페인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축소·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