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군포 교회 '제주 단체여행'…신도·가족 등 9명 확진(종합2보)

초등생 2명 'n차 감염'…안양 초교 1곳·군포 초교 1곳 1개 학급 등교중지
집단 감염 우려에 12개 교회 시설폐쇄 및 집합금지 명령

31일 경기 안양시에서 일가족 5명, 군포시에서 4명 등 모두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함께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교회 목사와 그 가족이어서 지역사회 내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31일 안양·군포시에 따르면 이날 안양 일심비전교회(만안구 소곡로 16) 목사인 A(61·안양9동 거주)씨 가족 7명 중 A씨 부부와 며느리, 초등학생 2명 등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들은 2학년과 6학년생으로 A씨의 손자이며, 이 중 2학년생은 지난 28일 재학 중인 안양 양지초등학교를 하루 등교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시에서는 군포1동 새언약교회 목사 배우자(40)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은혜신일교회(산본2동) 교회 B목사 부부(48세·41세, 안양 비산동 거주), 산본1동 창대한교회 목사 가족(53·여) 등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안양 일심비전교회 A목사 부부와 군포 확진자 4명은 지난 25∼27일 제주도를 함께 여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 여행에는 안양지역 교회 3곳과 군포지역 교회 9곳 등 총 12개 교회의 목사와 신도 등 25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군포 거주자가 17명, 안양 거주자가 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포 지역 교회에서 간 17명 가운데 4명이 확진됐고 나머지 13명은 검체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안양 지역 교회에서 간 8명 중에는 일심비전교회 목사 부부 2명이 확진됐고, 나머지 2개 교회 관계자들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안양 일심비전교회 목사의 손주 학생 2명이 확진된 안양 양지초등학교에 대해 오는 6월 11일까지 등교를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 군포 새언약교회 목사 가족 B(40)씨의 1학년생 자녀가 다니는 군포 양정초등학교도 이 학생이 속한 학급만 등교일인 28일부터 2주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해당 학생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안양시 보건당국은 해당 학생과 접촉한 교직원과 학생, 돌봄교실 원아와 동행 학부모 등 모두 150여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부터 학교 내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또 A목사가 소속된 교회 신도 등 70여명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만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전수 조사를 진행했으며, 나머지 2개 교회 신도 1천여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군포시 보건당국도 제주 단체여행에 관련된 관내 9개 교회를 대상으로 해당 교회 목사 등과 접촉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안양시는 제주 여행과 관련해 확진자가 나온 관내 3개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군포시는 관련 확진자가 나온 교회 3곳은 별도 명령 시까지 시설을 폐쇄하도록 조치했고, 나머지 6개 교회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교회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안양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5명으로 늘었고, 군포지역 확진자도 41명으로 증가했다.

안양시 관계자는 "이번 제주 단체여행 관련 확진자들은 대부분 27∼29일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처음 누구로부터 전파가 된 것인지는 역학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군포시 관계자도 "이번 확진과 관련된 군포지역 교회들은 비교적 소규모 교회들"이라며 "접촉자 조사 등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대한 신속히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A씨 일행이 제주 여행 중 접촉한 제주도민이 총 34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자가격리 조치한 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