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최첨단 램프 기술로 미래車 앞길 밝힌다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의 첨단 램프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차세대 램프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차세대 램프는 야간 주행 시 노면을 밝히는 안전부품에서 벗어나 차량과 외부를 이어주는 소통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세계 최초의 램프 기술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가 주관하는 ‘페이스 어워드(PACE AWARD)’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된 3D 리어램프도 이 가운데 하나다.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해 리어램프에 불이 들어왔을 때 고객이 원하는 3차원(3D)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미지가 부각돼 보이는 깊이감과 함께 시야각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변환감까지 갖췄다. 현대모비스는 다른 산업군에서 장식 용도로 활용되던 렌티큘러 렌즈를 자동차 램프에 적용해 더욱 고급스럽고 생동하는 느낌의 차별화된 리어램프 기술을 확보했다.현대모비스는 리어램프의 디자인 차별화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시대에 발맞춰 헤드램프의 스마트한 진화에도 성공했다. 다른 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ADAS)과의 연계를 통해 기존 지능형 헤드램프가 지닌 한계를 극복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가 대표적이다. 미래차 시대에는 야간주행 때도 차선과 표지판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현대모비스가 유럽과 일본의 선진 램프업체들을 제치고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엔 램프뿐만 아니라 다른 핵심 부품 기술을 모두 내재화한 종합부품사로서의 경쟁력이 있다. 과거엔 헤드램프가 광학기술의 집약체였다면 최근 지능형 헤드램프는 상대 차량을 감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만큼 센서 등의 인지기술과 제어기술을 종합적으로 갖춘 부품사가 더 유리하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차에 적용될 다양한 첨단 램프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