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탄소섬유·폴리케톤…고부가 신소재 육성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이 지어질 효성의 울산 용연공장 전경. 효성그룹 제공
효성은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주력 사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넘는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최근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고부가가치 신소재 사업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의 연구 개발 및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글로벌 넘버원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기능성 섬유다. 효성은 198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9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크레오라 프레시, 크레오라 하이클로 등 다양한 기능성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효성의 타이어코드 역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45%로 1위에 올라 있다. 효성은 나일론 타이어코드에 이어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을 통해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를 개발한 뒤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효성은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동남아시아 지역 폴리프로필렌(PP) 수요 확대에 따라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PP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및 PP 생산 설비를 증설했다. 지난해 9월에도 연간 1만8000t의 스판덱스를 생산할 수 있는 인도 스판덱스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무슬림웨어 등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2018년부터 진행 중인 꽝남성 신규 타이어코드 설비 구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여기에서 동남아 지역의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효성은 지난해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 발표에 이어 올해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액화수소공장은 효성이 독일의 린데그룹과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효성 울산 용연공장에 약 3만여㎡ 규모로 지어진다. 승용차 10만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연 1만3000t 규모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