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택트 바람…풀무원 진출 10년만에 첫 분기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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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무원 중국법인 올 1분기 영업익 7억풀무원이 중국 진출 10년 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현지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공략에 나선 풀무원의 전략이 빛을 발한 결과다.
▽ 2010년 설립 후 첫 분기 흑자
▽ 파스타·두부 중심으로 고성장
1일 풀무원에 따르면 이 회사 중국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식품'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7억원을 기록해 2010년 설립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6.6%로 집계됐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중국에서 비대면(언택트) 식품구매가 증가하면서 e커머스와 O2O(온·오프라인연계) 매출이 173% 증가해 전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품목별로는 주력인 파스타와 두부 매출이 각각 180%, 61% 뛰었다.
두진우 푸메이뚜어식품 대표는 “이번 코로나19로 중국 내 간편식 수요가 폭증하면서 파스타 매출도 크게 올랐다”며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파스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전자레인지로 2분 만에 조리가 완성되는 간편식 파스타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또한 핵심제품으로 손꼽히는 두부도 매년 매출이 약 60%씩 고성장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베이징 두부공장에 가공두부 설비를 완비하고 올해 관련 시장에 본격 진출한 만큼 꾸준한 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풀무원은 중국시장 흑자 달성에 대해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한 e커머스 등 신유통 집중 전략 덕으로 자평했다. 풀무원은 온라인쇼핑몰 ‘티몰’과 ‘허마셴셩’에 초기부터 입점해 전략적으로 두부를 공급했고, 냉장 파스타를 비롯한 핫도그, 만두 등 HMR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2017년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이 불거졌을 당시 서양 메뉴인 ‘파스타’를 전면에 내세우고, 중문과 영문으로만 구성된 새 패키지로 전 제품을 빠르게 교체해 위기 관리에 나섰다고 풀무원은 설명했다.두 대표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후 중국 e커머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코로나19로 중국식품유통은 또 한번의 대변화를 겪고 있다”며 “HMR은 냉장 파스타를 중심으로 핫도그, 만두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두부는 가공두부 신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식품시장에서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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