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나비배지' 달고 국회 출근…여당 시선 엇갈려

박범계 "당 부담 덜었다", 송영길 "보수언론 행태에 분노"
김해영 "최소한 후원금 지출내역은 공개해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국회로 첫 출근을 해 의정활동을 시작했다.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께 자신의 사무실인 국회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백팩을 멘 윤 의원은 하얀 마스크를 쓰고 황토색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나타났다.

남색 재킷 왼쪽 깃에는 지난달 29일 해명 기자회견 당시 착용했던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가 달려 있었다.취재진이 몰려들었지만, 그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윤 의원은 오전 내내 별다른 일정 없이 의원실 안에서 노트북을 이용해 업무를 봤다.

윤 의원실로는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축하 난이 배달되기도 했다.윤 의원은 현재 4급 보좌관 1명을 포함해 5명의 보좌진을 채용했다.

각 의원은 인턴 1명을 포함해 최대 9명까지 보좌진을 둘 수 있다.
민주당 내에선 윤 의원 엄호 기류가 여전하다.윤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상당수 의혹을 털어냈고, 검찰 수사에서도 충분히 소명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적어도 의원 신분이 되기 전에 해명한 것은 꽤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이고,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정도의 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검찰 수사 여하에 따라 책임이 있느냐 없느냐를 논할 수 있을 뿐 가타부타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구출 영상을 링크하고, "정의연의 30년에 걸친 모든 활동을 부정하려고 달려드는 보수언론들이 평소 위안부 문제에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갖고 취재해왔는지 돌이켜보면, 뉴스 영상을 보고 드는 일제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느껴진다"고 했다.

반면 윤 의원이 개인계좌 지출 내역 등 구체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 해소가 불충분하다는 비판도 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검찰 수사가 시작돼 기자회견에서 근거자료를 공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해도 최소한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신현영 의원은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아직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이 많이 남은 것 같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진다고 말했기 때문에 빠르게 검찰 조사가 이뤄져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해소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한 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