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수출 두 달 연속 20%대 급감…자동차·석유제품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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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수출이 두 달 연속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이는 고용위축과 소비 여력 축소로 이어져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다만 정부는 최근 수출 부진이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만큼 주요 수입국의 경기가 회복되면 반등할 것으로 낙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3.7% 급감했다. 4월의 25.1% 감소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경기에 민감한 승용차 수출은 작년 5월보다 반 토막(-54.1%)이 났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차 부품도 해외 생산 공장 정상화가 늦춰지면서 66.7% 줄었다.
석유제품도 유가 급락 영향으로 69.9%나 급감했다.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석유화학(-34.3%), 철강(-34.8%), 디스플레이(-29.7%), 섬유(-43.5%), 무선통신(-22.2%), 가전(-37.0%) 등 주요 수출 품목 대부분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반도체(7.1%)와 컴퓨터(82.7%), 바이오·헬스(59.4%)가 선전해 수출 감소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특히 반도체는 경기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소비 수요 감소로 스마트폰 부품용 수출은 부진했지만, 재택근무나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 및 PC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늘었다.
수입 역시 유가 하락 영향으로 21.1% 급감했다. 4월 -15.8%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4월에 2012년 1월 이후 8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한 달 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9.1% 늘었다"면서 "이는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도 기계·기계 부품 수입 등을 늘렸다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은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국가들이 생산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단기간 내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점도 우리 수출의 걸림돌이다. 미·중은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보안법 통과 등을 계기로 연일 맞대응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다.
우리 수출의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 한국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은 25.1%로 1위였고, 대미 수출은 13.5%로 2위였다.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그나마 5월 중국 수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주요 수입국 중 경기 회복이 가장 빠른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개선 중에 있다"면서 "이런 고려할 때 미국과 EU 등 지역에 코로나 여파가 완화하면 우리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중간재가 차지한다"면서 "주력부품 수출이 개선되고 반도체 경기도 하반기에 좋아질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수출 감소 폭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4분기 중에는 플러스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23.7% 급감했다. 4월의 25.1% 감소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20%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경기에 민감한 승용차 수출은 작년 5월보다 반 토막(-54.1%)이 났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 따른 재고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차 부품도 해외 생산 공장 정상화가 늦춰지면서 66.7% 줄었다.
석유제품도 유가 급락 영향으로 69.9%나 급감했다.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글로벌 석유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석유화학(-34.3%), 철강(-34.8%), 디스플레이(-29.7%), 섬유(-43.5%), 무선통신(-22.2%), 가전(-37.0%) 등 주요 수출 품목 대부분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반도체(7.1%)와 컴퓨터(82.7%), 바이오·헬스(59.4%)가 선전해 수출 감소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특히 반도체는 경기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소비 수요 감소로 스마트폰 부품용 수출은 부진했지만, 재택근무나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 및 PC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이 늘었다.
수입 역시 유가 하락 영향으로 21.1% 급감했다. 4월 -15.8%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4월에 2012년 1월 이후 8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뒤 한 달 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입이 전체적으로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 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9.1% 늘었다"면서 "이는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도 기계·기계 부품 수입 등을 늘렸다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코로나19로 인한 수출 부진은 올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국가들이 생산을 재개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단기간 내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특히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는 점도 우리 수출의 걸림돌이다. 미·중은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 보안법 통과 등을 계기로 연일 맞대응 수위를 높이는 형국이다.
우리 수출의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하면 한국 수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한국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은 25.1%로 1위였고, 대미 수출은 13.5%로 2위였다.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그나마 5월 중국 수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주요 수입국 중 경기 회복이 가장 빠른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개선 중에 있다"면서 "이런 고려할 때 미국과 EU 등 지역에 코로나 여파가 완화하면 우리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중간재가 차지한다"면서 "주력부품 수출이 개선되고 반도체 경기도 하반기에 좋아질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수출 감소 폭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4분기 중에는 플러스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