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생들 "대면 강의 중단하라"

1일 정오 서울 성동구 한양대 사자상 앞에서 학생들이 대면강의 철회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한양대 교육정책위원회 제공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되자 대면강의를 본격화하기로 한 일부 대학과 학생 측이 갈등을 빚는 일이 벌어졌다.

1일 한양대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회(교육정책위)는 대면강의 철회 요구 및 코로나19 대응 부족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양대는 4월부터 실기수업 등 일부 강의에 한정해 대면수업을 재개하다 이달부터 이론수업도 교·강사의 재량에 따라 대면강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말고사는 대면방식으로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하지만 한양대 총학생회의 교육정책위원회(교육위)와 일부 학생들은 감염에 대한 위험 등을 주장하며 학교차원에서 대면수업을 철회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위는 지난달 25일 ‘대면강의 및 대면시험 철회, 절대평가 전환’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과 학생 432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한양대 교육정책위원회 측은 학내에 총 8개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한양대역의 ‘애지문’에도 ‘본부의 코로나대응 졸속행정을 규탄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류덕경 한양대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장은 “교무처 측은 (요구안에 대해) 지난달 30일 사실상의 거절의사를 표했다”며 “학생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오는 3일까지 학내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교무처 관계자는 “교·강사와 학생들간의 충분한 합의를 통해 대면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라 문제가 없다”며 “대면시험을 권고하는 이유는 온라인 중간고사를 치르고 공정성 문제가 제기돼 이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공대에 재학중인 박 모씨(25)는 “현실적으로 모든 강의에서 수칙이 잘 지켜진다는 보장이 없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다고 들어서 불안하다”며 “일부 학생들은 랩실(실험실)에 오랜시간 함께 경우도 있어서 우려된다”고 했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전국 4년제 193개 대학 중 80곳이 1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안정 시까지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는 학교는 85곳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