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만큼 쉬었다"…모처럼 힘쓴 삼성그룹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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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재건축 1조 수주한 삼성물산 '기지개'삼성그룹주가 모처럼 동반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삼성SDS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수혜주로 꼽혔던 삼성 계열사들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도 함께 올랐다. 삼성전자는 기관 매수에, 5년 만에 재건축시장에 뛰어든 삼성물산은 올해만 두 번째 강남 재건축 수주에 성공한 것이 호재였다.
전자·바이오·SDI도 동반 상승
외국인·기관, 순매수로 돌아서
계열사 16곳 중 14곳 주가↑
코스닥지수는 외국인(542억원)과 기관(193억원)이 순매수하면서 3.09% 오른 735.72까지 치솟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3.63%), 에이치엘비(9.83%), 셀트리온제약(23.23%), 알테오젠(6.16%) 등 바이오 관련 기업이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그룹의 16개 상장 계열사 중 14곳의 주가가 올랐다. 눈에 띄는 종목은 삼성물산이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2.93%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사비 8000억원대인 서울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3주구(주거구역) 시공사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삼성 재건축 사업에 투자자들은 매수로
하지만 여전히 삼성물산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자고 일어나면 검찰 수사를 진행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빠지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며 “이런 ‘통제 불가능한 변수’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든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아무리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도 손이 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트 코로나’ 주역 된 삼성그룹
같은 기간 삼성전자(19.21%)는 유가증권시장 상승률(41.67%)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높은 가격에 산 개인투자자들의 매입 가격대인 5만2000원대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 서버 투자와 반도체 수요가 장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 반도체 시장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당분간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서버용 D램은 서버업계가 이미 상반기에 재고를 쌓아 놓은 데다, 하반기 경기 침체로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모바일 D램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로 가격 하락 압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