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처음인데 그냥 삼성전자에 '몰빵'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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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몰리는 개미들"주식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그냥 삼성전자에 '몰빵'하면 될까요?"
2일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만큼 뜨거웠던 건 주식 시장 열기였다. 코스피 지수가 한때 1300포인트까지 떨어지자 향후 반등을 예상하고 수많은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릴 만큼 관심이 뜨겁자 주식 투자에 대한 기본개념도 다소 부족한 '주린이'(주식+어린이)들마저 몰렸다. 손쉽게 관련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유튜브 주식·금융 관련 채널들이 최근 덩달아 호황을 맞은 이유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콘텐츠를 골라볼 수 있는 점도 어필했다.
유튜브코리아는 2일 '슬기로운 경제생활, 유튜브 경제·재테크 크리에이터'를 주제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유튜브 채널 '김짠부 재테크'를 운영 중인 김지은씨, '신사임당' 주언규씨,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참석했다.
구독자 14만8000여명을 보유한 존 리 대표는 사람들이 '금융 문맹'을 벗어나게 돕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여러 방면에서 선진국이지만 금융에선 후진국"이라고 운을 뗀 존 리 대표는 "금융 문맹을 벗어나는 건 너무나 중요하다. 문맹은 글을 모르는 거지만 금융 문맹은 삶(라이프) 자체를 영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한국에서 가장 많은 편견 중 하나가 '주식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주식 투자를 단순히 사고파는 것, 변동성이 커 위험한 것이라고만 여기기 때문이다. 이같은 편견을 깨는 데 중점을 두고 주식을 왜 하는지, 어떻게 투자하는지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를 안 하는 게 도리어 위험하다'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는 다른 매체에 비해 훨씬 솔직하게, 무궁무진한 소재로 언제든 소통할 수 있어 대단히 효과적인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금융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한 뒤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금융지식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버는 방법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한국경제TV PD, 1인 사업가 등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신사임당' 채널의 주언규씨는 최근 재테크 저축 투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경제 이슈, 재테크 등을 다루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구독자 77만7000여명을 보유한 주씨는 크리에이터로서의 성공요인으로 "뾰족하게 갈고 닦은 평범함"이라고 했다. 겉으로는 평범한 한 사람이 운영하는 채널이지만, 유튜브에 대한 인사이트와 소비자 분석을 통해 호응을 이끌 수 있는 범용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씨는 "개개인의 특성과 그룹의 특성은 명백히 다르다. 유튜브 촬영시 그룹을 관통하는 주제를 찾아 특정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범용적 소비를 이끌 수 있도록 하려한다"며 "지금 사람들이 주목하는 내용이 트래픽으로 이어지는 주제인지를 따져본다. 가령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경기침체 주제로 연결시키는 식"이라고 전했다.그는 "시청자가 채널에 유입되고 조회수가 올라간다고 해서 꼭 구독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어서 '스토리성 시리즈'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크리에이터지만 매일같이 200~400개 채널을 보면서 유튜브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다. 장기적 시각으로 유료로 볼 만큼 가치있는 경제 및 금융 관련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20대 짠순이 부자되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짠부 재테크' 채널을 운영 중인 26살인 김지은 씨는 영상을 통해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저축과 절약 팁을 공유하고 있다. 5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김 씨는 "예전엔 저도 '욜로'와 '소확행'을 즐기는 평범한 20대였지만 어느 순간 그게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 친구들이 재테크나 절약에 큰 관심이 없어 공감할 수 있는 창구를 찾다가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유튜브 채널 시작 계기가 공감이었던 것처럼, 영상에서 공감을 중시한다. 그래서 예시를 많이 든다"며 "예를 들어 '20대인데 명품백이 필요할까요?' 같은 주제를 던지고 실제로 겪은 얘기를 담는 식이다.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끔 노력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김짠부 재테크'를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도전의식을 갖게 해주면 좋겠다. 그런 댓글들도 많이 달려서 기쁘기도 하다"며 "젊은 세대에게 재테크라고 하면 웬지 어려워서 피하는데 이 채널에선 절약부터 시작하니 다들 '아껴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공감할 수 있고 도전의식을 이끌어내는 게 김짠부 재테크만의 차별점"이라고 소개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