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돌풍…'국민차' 쏘나타보다 더 팔려

5월 7582대 역대 최다 판매
지금 주문해도 내년에나 받아

제네시스의 대형 세단 G80(사진)의 지난달 판매량이 7000대를 넘어서며 국내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월 판매 7000대 돌파는 제네시스가 현대자동차 내 고급 브랜드로 독립한 2015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의 쏘나타와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K7과 셀토스 등 대표적인 인기 차종 판매량도 앞질렀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G80는 지난달 국내에서 7582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1958대) 대비 71.7% 급증했다. 역대 최다 판매량(5972대·2015년 12월)도 훌쩍 넘어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G80는 그동안 월 2000~3000대 팔리는 게 보통이었다”며 “월 5000대 이상 판매된 적도 거의 없었던 만큼 지난달 실적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G80의 돌풍은 출시 때부터 예견됐다. 3세대 신차가 공개된 지난 3월 30일 당일에만 2만2000건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해 판매량(2만2284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더욱 날렵해진 디자인이 G80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신형 G80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전폭(차체 폭)을 35㎜ 넓히고 전고(차체 높이)를 15㎜ 낮췄다.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최신 편의 및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했다. △고속도로주행보조Ⅱ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다중 충돌방지 자동제동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G80 돌풍에 힘입어 제네시스 전체 브랜드 판매량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브랜드 독립 이후 처음으로 4월 1만 대(1만217대)를 넘겼고, 지난달엔 1만2960대까지 늘었다. 작년 5월(5721대)보다 126.5% 급증했다. 제네시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도 지난달 4164대 판매됐다.

자동차업계에선 G80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출고 대기 물량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주문하면 내년에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G80는 3040세대가 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차라는 평가가 많다”며 “고객이 젊은 층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