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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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복장'으로 행동 원칙 밝힌 서경배 회장짙은 군청색 재킷 안에 까만 티셔츠, 베이지색 면바지에 흰 운동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1일 파격적인 옷차림으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 대강당 연단에 올랐다. 대외 행사에선 늘 정장 차림이었던 서 회장이 이렇게 캐주얼한 모습으로 등장한 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을 지키자”며 행동 원칙을 발표했다.
공식석상 첫 캐주얼 복장으로
5가지 행동원칙 'ABC Spirit' 소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밝힌 행동원칙(ABC Spirit)은 △고객을 중심으로 행동한다(Customers first) △최초,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한다(Be the first and the best) △열린 마음으로 협업한다(Collaborate with an open mind)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Respect differences) △스스로 당당하게 일한다(Act with integrity) 등 다섯 가지다.서 회장은 “오랫동안 고민해온 행동원칙”이라고 소개했다. 행동원칙을 정한 이유에 대해선 “삶은 곧 선택의 연속인데 그 기로에서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가치관”이라며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각자의 자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지향점이 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969년 사훈을 정했다. 이후 경영이념, AP 웨이, AP 마인드 등 가치관을 담은 여러 가지 지침을 정해 발표했다. 서 회장은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는데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고객의 기대사항도 날로 달라지고 있다”며 “우리에겐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부터 이어져온 우리의 강점은 극대화하면서 현재,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 회장이 연단에 선 이유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회사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 회장은 “지금 이 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변화의 시기를 함께 이겨나가자”고 격려했다. 또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경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서 회장뿐 아니라 배동현 사장, 안세홍 사장 등도 고객과의 에피소드, 행동원칙에 대한 실천방안 등을 발표했다. 매장 직원, 연구원, 마케터 등도 발표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는 사전에 신청을 받은 100여 명의 임직원만 참석했다. 발표 영상은 유튜브 임시 채널을 개설해 전 세계 해외지사 직원들에게도 생중계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