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외국인 관광객 입국 허용"

15일부터 격리조치 안하기로
그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한다. AP통신은 2일 “그리스 정부가 이달 15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29개국 관광객에 한해 2주간 격리조치 없이 입국을 허용한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격리조치 없이 한국인 입국을 허용한 유럽 국가는 그리스가 최초다.

그리스 정부가 한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지만 당분간 관광 목적으로 가는 건 힘들다. 걸림돌이 많아서다. 현재 외교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방지를 위해 그리스를 포함한 56개 국가에 대해 사증(비자)면제협정을 잠정 중단했다. 현지에서 입국을 허용해도 한국에서 비자를 받지 않으면 출국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오는 7월 1일부터 입국자 격리조치를 해제하는 스페인도 똑같은 상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증면제협정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현지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법무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추후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자면제가 재개된다 해도 비행기 티켓 구하는 게 이번엔 문제다. 일단 항공편이 부족하다. 현재 한국에서 그리스로 가는 항공편은 35시간가량 걸리는 경유노선밖에 없다. 한국발(發) 유럽 항공편은 대한항공의 4개 노선(파리, 런던,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아시아나항공 1개 노선(프랑크푸르트)이 전부다. 이선우 기자 seonwoo.

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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