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레저보트 '글로벌 메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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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생산고도화 사업 추진부산시가 해양레저용 고속보트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가 되기 위한 도약에 본격 나섰다.
3년간 6社 뽑아 16.5억 지원
올핸 환호조선·모루상사 선정
리브보트 등 수출 나서기로
지난 3년 동안 1단계 사업을 마치고 올해부터 2단계 사업에 착수해 레저 보트 생산 기술력과 세계 시장 진출 역량을 강화하면서 ‘해양수도 부산’에 걸맞은 글로벌 레저보트 산업 중심지가 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와 중소조선연구원은 ‘2단계 해양레저용 고속보트 생산기술 고도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발표했다.이 사업에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16억5000만원(시비 12억원, 민간자본 4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사업 핵심은 고속 레저 보트 생산기술력 강화와 모델 개발 지원이다. 강병윤 중소조선연구원장은 “정부의 보트 수요 촉진 정책에 대응한 선제적인 생산기술의 고도화로 시장 선점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며 “동남권 주력산업인 조선해양기자재, 기계부품, 섬유산업 등과의 동반성장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조선연구원은 지난 4월 공고를 통해 2단계 1년차 사업 대상 업체로 2개사를 선정해 사업 지원에 나섰다. 올해 1차연도 사업에는 5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2, 3차연도 사업에도 각각 2개사를 선정해 5억5000만원씩 지원할 방침이다.환호조선(대표 홍한진)은 제트보트 안정성 확보를 위해 자가복원 기능을 장착한 12인승 45노트급 레저용 알루미늄 제트보트를 개발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상 업체로 선정된 모루상사(대표 홍한진)는 튜브 패턴 제작 기술과 3D(3차원) 포밍 기술을 응용한 ‘S-튜브(TUBE)를 적용한 수출형 리브(RIB) 보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개발된 레저 보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유럽연합(EU) FTA 등 글로벌 FTA 확대에 따른 해양레저 장비시장 수출길 개척에 투입된다.
시와 중소조선연구원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개 이상 기업을 추가로 선정해 경쟁력 있는 우수 제품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다른 업종에서 레저보트 분야로 진출 가능한 기업을 선정해 업종 다각화 지원사업도 추진한다.시와 중소조선연구원은 1단계 사업 6개 기업을 중심으로 개발한 고속보트 제품을 내세워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단계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PMG(대표 김지훈), SMT대한(대표 조성환), 한국컴포짓(대표 김성하), 흥진티엔디(대표 정량), 해민중공업(대표 오형석), 모루상사(대표 홍한진)다. 이 회사들은 수상·해양레저용 스피드 보트, 25피트 센터콘솔 보트, 경량 스키프 보트, 보관 기능이 최적화된 4.5m 피싱보트, 파워 카타마란을 올해부터 국내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신창호 시 미래산업국장은 “지원사업을 통해 레저 보트 산업화에 필요한 완제품·부품 제조업체, 디자인업체, 엔지니어링, 연구지원 기관, 품질 검사기관이 해양도시 부산에 자연스럽게 밀집되고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