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종차별 시위 격화에도 경제 회복 기대감에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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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시위 격화, 미국 사회 혼선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인종차별 시위가 격화되는 양상이나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져서다.
봉쇄 조치 완화, 증시에 지속 반영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7.63포인트(1.05%) 상승한 25,742.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09포인트(0.82%) 오른 3080.82에, 나스닥 지수는 56.33포인트(0.59%) 상승한 9608.37을 기록했다.시장은 미국 내 인종 차별 반대 시위와 미·중 간 갈등, 경제 지표 및 각국의 부양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따른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반대 시위가 격화하면서 미국 사회의 혼선이 깊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 진압을 위해 연방군까지 동원할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시위가 장기화할 경우 경제 및 사회적 혼선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시장은 당면한 위험 요인으로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고 있다.봉쇄 조치 완화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감이 증시에 지속 반영되고 있다. 최근 경제 지표가 최악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달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19.5로 반등했다. 지난 4월 사상최저치인 4.3으로 떨어졌던 데서 15.2포인트 상승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반등한 바 있다.
각국의 추가 부양책 기대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방 은행이 시행하는 중소기업 대출의 일부를 매입하는 새로운 정책 도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선진국이 시행하는 양적완화(QE)와 비슷한 정책이라는 평가다. 독일에서는 정부가 약 1000억유로 규모의 추가 부양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참모들과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나 이날 우려를 소폭 줄이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기업이 외부 요인에 영향받지 않고 시장 규칙에 따라 미국 대두를 지속해서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대두수출협회 중국 담당 수석대표인 장샤오핑을 인용해 중국 기업이 전일 일정량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다만 중국의 이번 대두 구매 물량은 통상적인 수준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긴장이 무역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위험 요인도 산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앤서니 챈 UBP 수석 아시아 투자 전략가는 "증시가 순조로운 경제 재개를 가격에반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간과한 채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 봉쇄 조치의 재개를 촉발할 수 있는 코로나19의 재확산등이 위험 요인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