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한국어학당, 여름학기 개강앞두고 '고민중'

온라인 전환 또는 대면 수업 결정…막판 조율 중인 학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와 재확산 조짐이 반복되는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대학 한국어 교육기관(한국어학당)이 여름학기 개강을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한국어학당은 이달 초순 예정된 여름 학기 개강을 앞두고 온라인 수업을 이어가거나 대면 강의로 전환하고 있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은 8일 개강하는 여름학기를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남아있다는 판단에서다.학교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격·화상회의 앱인 '줌 클라우드 미팅'을 이용해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할 예정"이라며 "다만 중간고사를 온라인으로 치를지 여부는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 체험 활동 위주로 진행되는 '여름특별과정·단기 과정'은 온라인 수업이 어려운 만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강대 국제문화교육원은 온라인 수업으로 개강하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움직임이다.학교 관계자는 "일단 비대면 강의로 시작한 뒤 코로나19가 완화 조짐을 보일 경우 대면 강의로 바꿀 수도 있다"며 "체험 수업 등 접촉이 발생하는 수업은 전면 취소됐다"라고 전했다.

15일 개강할 한국외대 한국어학당도 "온라인으로 개강해 상황을 지켜본 뒤 오프라인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어학당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력이 있는 대학은 더 신중한 모양새다.3월 본교 한국어교육센터에 다닌 한 중국인 유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바 있는 명지대는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명지대 국제교류원 한국어학당 관계자는 "따로 지침이 내려오지 않는 이상 오프라인 개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사태가 커진다고 한다면 온라인으로 전환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우려도 있지만) 유학생 대다수가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것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7월 10일로 개강을 늦춘 국민대도 숙고 중이다.

국민대 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이달 안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수업으로 선회한 학교도 있다.

고려대 한국어센터 측은 "철저한 방역 관리와 함께 대면 강의로 진행한다"라며 "단, 대면 강의로 수강하겠다고 동의서를 제출한 학생에 한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입국하지 못한 외국인 학생은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듣도록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이화여대 언어교육원도 해외에 머무는 외국인 학생과 비대면 수업을 원하는 일부 국내 체류 유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고 밝혔다.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관계자는 "대학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학사 과정을 학교 재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맡긴다"며 "다만 코로나19가 안정될 때까지는 가급적 비대면 수업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