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쓸 이유가 없네"…'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써보니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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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4900원에 콘텐츠 즐기고 쇼핑 적립금 혜택까지"슬기로운 네이버 생활"을 내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이 지난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4900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네이버 쇼핑시 적립금 추가 혜택을 주고 음원 스트리밍, 영화·방송 감상, 웹툰 미리보기, 클라우드 등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이다.
월 20만원까지 1만원, 200만원 쓰면 4만6000원 적립
출시 기념으로 첫 한 달 간은 무료다. '밑져야 본전'이란 마음으로 가입해 써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 달간 네이버에서 10만원어치 쇼핑(적립 혜택 5000원)을 하면 본전을 뽑을 수 있었다. 음악을 듣거나 웹툰을 보는 등 사실상 무료로 네이버의 각종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가입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5가지 중 원하는 4가지를 선택하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시리즈 쿠키 20개 △바이브(VIBE) 음원 300회 듣기 △시리즈온(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3300원 △네이버클라우드 100GB(기가바이트) 추가이용권 △오디오북 대여 할인쿠폰으로 이뤄져 있다.
기자의 경우 멤버십 가입만 하고 바로 웹툰을 구매해 감상했다. 그랬더니 빠져나간 건 현금 주고 구매한 내 '소중한 쿠키'들이었다. 멤버십에서 제공하는 웹툰 미리보기 10편, 총 2000원어치 쿠키를 실제로 받으려면 원하는 4가지 혜택을 미리 '세팅'해야 한다. 세팅을 마치고 받은 쿠키는 네이버 시리즈 홈페이지 내 쿠키충전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자가 챙겨보는 기안84의 '회춘' 미리보기 5편을 모두 볼 수 있어 쏠쏠했다.
나머지 서비스로는 네이버 바이브 음원 300회 듣기, 영화 감상용 캐시 서비스와 사진 보관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골랐다.제공되는 네이버 바이브 음원 듣기는 한 달 출퇴근 20일 기준으로 하루에 약 15곡 정도 즐길 수 있는 양이다. 노래 한 곡당 평균 4분으로 잡으면 하루 한 시간 정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 각각 30분씩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셈이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유용했다. 사진 찍기가 취미인 기자가 매번 노트북에 쌓여가는 사진을 네이버 클라우드에 저장했더니 기본 제공 30GB(기가바이트) 용량은 금세 찼다. 네이버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 클라우드를 이용하다가 멤버십으로 100GB 저장공간이 추가되니 여유가 생겼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멤버십 이용을 중단할 경우 데이터 업로드, 내려받기, 공유 기능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런 불상사를 막으려면 미리 백업 해둬야 한다. 멤버십이 기본 제공하는 100GB가 성에 차지 않는다면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다. 추가 요금은 200GB는 2200원, 2TB(테라바이트)는 7700원이다.가장 눈길을 끈 서비스는 네이버쇼핑 포인트 지급 혜택이었다. 원래 네이버페이로 물건을 구매할 경우 결제 금액의 1%를 포인트로 준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여기에 추가로 4%의 포인트를 얹어 최대 5%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월 20만원까지 5% 적립, 20만~200만원 구간에 대해선 2% 적립이다.
5% 적립 상한선인 20만원어치 쇼핑을 하면 1만원, 최대 200만원어치 쇼핑을 하면 총 4만6000원을 현금처럼 돌려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네이버쇼핑을 자주, 많이 쓸 경우 한 달간 잘 모으면 아기 기저귀 값 정도는 나오겠구나 싶었다.요즘 눈여겨보고 있던 로봇청소기 구매를 시도해봤다. 기자가 선택한 로봇청소기 가격은 44만8000원. 그냥 구매했을 경우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 후 결제를 하면 과연 얼마나 차이가 날까 궁금했다.네이버페이로 구매하면 1%에 해당하는 4480원의 포인트를 받을 수 있었다. 멤버십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네이버페이를 사용하면 기본 제공되는 서비스다. 실구매 금액은 44만3520원이었다.
멤버십 적용을 하자 할인율이 올라갔다. 44만8000원 중 20만원까지 5%가 적용돼 1만원, 초과분 24만8000원에 대한 적립금 4960원(2%)이 더해져 43만3040원에 살 수 있겠단 계산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 결제된 금액은 이보다 2330원 더 비싼 34만5370원이었다. 문의 결과 "멤버십 1회 적립한도는 8000원으로 제한돼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즉 월별 구매 금액이 20만원을 넘을 경우 최고 1만원(5%)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지만 이를 넘어가면 2%로 낮아져 최대 적립금은 4만6000원이 된다. 조금 복잡할 수 있지만 계산만 잘하면 멤버십 비용을 제하더라도 4만원 넘게 '새는 돈'을 챙길 수 있다. '페이 플러스 아이콘'이 붙어있는 주문만 적립대상이라고 했다.
다소 아쉬운 것은 3300원어치 시리즈온(On) 영화·방송 감상용 캐시 지급 서비스다. 시리즈온 내 할인 영화의 1000원 전후로 구매 및 대여가 가능하지만 최신 영화는 1만원씩 해 할인 체감효과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이용하면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쇼핑과 음악을 즐기고 웹툰과 영화를 종종 보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쿠팡 '로켓와우'나 G마켓 '스마일클럽', SK텔레콤 '올프라임' 등과 비교됐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는 적립금 제공이나 무료배송, 쿠폰 제공, 할인 등 혜택 내용이 제한적인 데 반해 네이버는 쇼핑부터 음악·영화·웹툰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혜택을 제공한다.단순 가입으로 네이버의 풍부한 연계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평소 네이버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멤버십을 안 쓸 이유가 없어보였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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