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갤Z플립 톰브라운 이어 'S20+ BTS 에디션' 나온다

톰브라운 에디션 한정판 '완판'했던 삼성
'갤럭시S20+ BTS 에디션' 다음달 9일 출시
'S20+, 버즈+, 파우치'로 소프트 번들 구성
삼성-BTS 관계, 단순협업 넘어선 파트너십
Galaxy X BTS - 120Hz Display 편/사진캡쳐=삼성전자 유튜브
삼성전자가 파트너십을 체결한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갤럭시S20 플러스 BTS 에디션'을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는 BTS를 앞세워 출시 국가마다 완판 행진을 벌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의 흥행을 재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프랑스 대형 서점·미디어 체인 프낙(Fnac) 등과 손잡고 갤럭시S20 시리즈 중 S20 플러스를 한정판 BTS 에디션 기종으로 낙점, 다음달 9일 글로벌 출시한다. 이날은 BTS 팬클럽의 '아미'라는 명칭이 정해진 날이기도 하다.갤럭시 BTS 에디션 출시 계획은 앞서 티저(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광고)를 통해 알려졌지만, 삼성은 한정판 기종이 갤럭시S20 시리즈 중 어느 모델인지, 또는 갤럭시Z플립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컬러는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추정된다.

해당 제품의 사전 예약은 오는 19일 시작해 다음달 5일까지 진행된다.

BTS 에디션은 톰브라운 에디션과 유사하게 소프트 번들(꾸러미)로 구성돼 한정판으로 판매될 전망. 번들에는 BTS의 개성이 담긴 갤럭시S20 플러스 5G와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파우치 등 BTS 스페셜 에디션이 들어간다. 지난 2월 출시된 톰브라운 에디션에는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 버즈+, 갤럭시 워치 액티브2가 들어간 바 있다.삼성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했으나, 내부적으로 BTS 에디션 기종을 갤럭시S20 플러스로 하고 소프트 번들 형태, 프낙과의 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갤럭시 BTS 에디션'/사진=삼성모바일 트위터 캡처
삼성전자는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티저 영상을 잇따라 내보내며 BTS 에디션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해당 영상에선 BTS 멤버들과 멤버 7명을 상징하는 7개의 보라색 하트 등이 나온 스마트폰, 삼성과 BTS 로고가 각인된 스마트폰 박스가 공개됐다.

가격과 출시 국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톰브라운 에디션의 경우 출시 당시 국내 출고가는 297만원이었다. 갤럭시Z플립(165만원)의 두 배 가량 비싼 가격이지만 한국을 포함해 중국,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국내에서도 톰브라운 에디션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금방 매진돼 당초 계획에 없던 2차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2차 판매 역시 순식간에 매진됐고 중고매매 플랫폼 등에선 큰 웃돈이 붙은 채로 거래됐다.
삼성 갤럭시 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BTS 에디션 출시는 톰브라운 에디션처럼 다시 한 번 한정판으로 특정 수요층의 수요욕을 자극해보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삼성 측이 BTS 에디션의 정확한 물량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BTS 에디션 출시를 통해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갤럭시S20 플러스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재고 소진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BTS 에디션 출시는 삼성전자와 BTS 간 파트너십이 단순 모델 계약 개념 이상이란 점을 확인해줬다. 실제로 중국 최대 규모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 트위터, 유튜브 등 삼성전자 공식 SNS 계정과 BTS 멤버들 개인 SNS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BTS의 사진과 영상이 자주 올라온다. 지난 3월 업로드된 BTS 멤버 정국이 출연한 '갤럭시XBTS' 영상은 보름 만에 100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BTS는 지난 2월 해외 5개 도시에서 진행된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프로젝트 '커넥트 BTS'를 시작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갤럭시S20 시리즈가 공개된 2020 갤럭시 언팩 행사에는 갤럭시 버즈+를 착용한 BTS 멤버 뷔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향후 삼성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구사하는 BTS를 앞세워 MZ(1980년대~2000년대초 출생) 세대들을 적극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2020 갤럭시 언팩'에 등장한 방탄소년단 뷔/사진=트위터 캡처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