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랑 백 반값에 사자"…재고 면세품 15만명 광클에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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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 첫 날재고 면세품이 온라인에 풀린 3일 백화점 정상 가격의 반값에 명품을 살수 있다는 소식에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판매 사이트는 서버 증설에도 불구하고 마비됐고, 1시간여 만에 10개 중 8개가 품절 사태를 빚었다.◆ SI빌리지에 20만명 몰려 '마비'…생로랑 백 51% 할인 신세계면세점은 이날 재고 면세품 물량을 같은 그룹 소속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과 SSG닷컴에 풀었다. 앞서 신세계면세점 재고 물량 판매를 공지한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부터 신세계면세점의 명품 재고 예약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10시 홈페이지에는 '접속자가 많아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 잠시후 재접속 해달라'라는 문구만 떴다.
▽ 신세계면세점 재고 면세품 온라인몰 'S.I.VILLAGE', 'SSG닷컴'서 판매
▽ S.I.VILLAGE, 서버 트래픽 20배 수준으로 증설했지만 다운
▽ 1시간여 후 열리자 '광클'…물량 80% 품절
▽ SSG닷컴도 지방시·펜디 등 재고 면세품 판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판매 시작 전 에스아이빌리지 신규 회원 수가 전주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관심이 급증하자 서버를 증설했다. 평소 접속자 대비 20배 이상의 인원에 대비한 증설을 거쳤지만 폭발적인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1시간 10여 분 만에 장애가 풀렸지만 이후에도 접속 상태가 원활하지 않았다. 구매자가 몰리면서 오후 1시 기준 상품 200개 중 80%가 동났다.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일평균 접속자 수가 20만명 수준인데 15만명이 동시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됐다"며 "제품 시작 1시간도 안돼 주요 제품으로 꼽힌 4개 중 3개 제품이 품절됐다"고 말했다.이날 에스아이빌리지 행사에서는 발렌시아가, 보테가베네타 등 4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다. 주요 물품은 발렌시아가 클래식 시티백, 생로랑 비키백, 발렌티노 락스터드 스파이크백 등 가방과 잡화였다. 브랜드별로 적게는 10개, 많게는 70개의 상품이 준비됐다.
생로랑의 '캐서린 사첼 크로스백'은 백화점 정상가 대비 51%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됐다. 발렌티노 '락스터드 스파이크 숄더백 미디움'과 발렌시아가 '에브리데이 로고 카메라백 엑스스몰'의 경우 정가 대비 각각 38%, 36% 할인된 가격에 나왔다.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도큐먼트'도 할인율이 33%였다.유통업계에서는 면세점을 통해 정식으로 들여온 명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한꺼번에 몰린 결과로 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문 물량에 대해 통관 절차를 거쳐 6월 25일까지 순차적으로 배송할 계획이다. ◆SSG닷컴, 지방시·펜디 백 최대 47% 할인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도 오전 9시부터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를 시작했다. '지방시'와 '펜디'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을 백화점 정상 판매 가격 대비 최대 47% 할인 판매하는 '슬기로운 명품쇼핑' 기획전을 시작했다. 지방시 42종과 펜디 43종 등 총 85종이 판매대상이다. SSG닷컴은 매주 순차적으로 브랜드를 변경해 면세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4월 면세품 보유상품 중 일부를 수입통관을 거쳐 한시적으로 내수 판매를 허용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언제쯤 재고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을까.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롯데그룹 계열 유통매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 시작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면세점에서 인수한 해외 명품 상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해외명품이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 점포와 아울렛 등 3곳에서 먼저 판매를 시작한다.
신라면세점도 이달 중 통관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품목은 최고급 명품보다 컨템포러리(준명품) 혹은 매스티지에 속하는 브랜드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정민/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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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기사에는 SSG닷컴이 다음주 발렌티노 제품 65종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업체 측이 판매 계획이 취소됐다고 전해 6월 5일 해당 부분을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