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코스피, 석 달 만에 2100선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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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표서 경기회복 신호 포착코스피지수가 간만에 급등했다.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100일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철강株, 줄줄이 상한가…금융株도 강세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9.81포인트(2.87%) 상승한 2147.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2월25일 2103.61(종가)에 장을 마친 후 약 석 달 만에 2100선에 다시 올라섰다. 장중에는 2156.55까지 오르기도 했다.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날 미국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9.8을 기록해 4월 대비 3.7포인트 대폭 개선됐다. 앞서 발표된 중국 5월 차이신 PMI도 50.7을 기록, 전월(49.4)에 비해 상승했다. 이 지표는 제조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50이 넘어가면 이들이 향후 경기개선을 예상한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각 국의 경기부양책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방은행이 시행한 중소기업 대출의 일부를 매입하겠다고 했다. 선진국의 양적완화(QE)와 준하는 정책이다. 독일 정부는 1000억유로 규모의 부양책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도 이번 주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도 일부 완화됐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 처리 이후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했지만, 추가적인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전날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 구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는 반박 보도도 나왔다.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제회복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그간 언택트(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올랐던 증시가 경기에 민감한 철강 은행 등의 종목이 중심이 돼 상승했다"라고 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94억원, 1조1597억원 사들인 반면 개인은 1조3288억원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514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565억원 순매도로, 총 5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철강주(株)가 강세를 보였다.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로부터 100척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선을 수주 받으면서 후판 가격 인상 기대감이 철강주를 밀어올렸다. 동국제강 고려제강 세아베스틸 포스코강판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현대제철 등도 올랐다.금융주도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10% 넘게 올랐고,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KB금융 등도 6~8%대로 상승했다. 미래에셋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주도 상승했다. 경제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92포인트(0.8%) 내린 737.6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급락(원화 가치 강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내린 1216.8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