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증시 회복에 성장주·가치주 다 올랐다…이제는 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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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7%·코스닥 72% 폭등국내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급반등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성장주와 가치주도 모두 올랐다. 증시가 코로나19 이전의 주가를 회복한 만큼,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성장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짜라는 권고다.
"뉴노멀 시대, 성장주 매력 커질 것"
4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400~2000선을 오르내리며 롤러코스터를 탄 기간(3월19일~6월3일) 동안 76개 성장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6.79%였다. 성장주는 현재보다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말한다. 현재 발생하는 이익에 비해 주가수준이 높다. 투자전략상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성장주 펀드라고 한다.
이 중 44개 펀드가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고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증권투자자신탁(주식)A'(61.06%), '미래에셋TIGER중소형성장증권ETF(주식)'(50.59%), '미래에셋코스닥혁신성장[자](주식)C-A'(54.27%) 등은 50~60%의 수익을 냈다.
증시 반등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가 선전한 점이 펀드 수익을 끌어올렸다. 연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19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47%다. 코스닥지수는 72% 폭등했다. 전날 코스닥은 750선을 밟으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같은 기간 가치주 펀드의 수익률은 성장주 대비 2%포인트 정도 낮았다. 153개 가치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70%를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 이상을 기록한 펀드는 89개, 이 가운데 40~50%대 수익을 낸 펀드는 'KTBVIP밸류퇴직연금[자](주식)C-C'(55.34%), 'KTBVIP밸류연금저축[자](주식)C-C'(55.96%) 등을 포함해 13개였다.
가치주는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주가수준이 낮은 종목이다. 저평가주라고도 한다.
그동안은 저가매수세로 인해 가치주와 성장주가 한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선택을 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가치보다는 성장에 무게 중심을 둘 수 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대형 가치주에서도 성장주로 변화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성장주 내에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뉴노멀(새로운 표준) 시대 도래와 함께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의 전망이 더 좋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가치주가 워낙 저평가돼있는 상태라 낙폭 과대분은 회복할 것"이라면서도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매력은 크지 않다"고 했다.
이어 "가치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 간 성장주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채선희/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