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5층 건물서 자동차 날까…정부, 길 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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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2025년 UAM 상용화 위해 특별법 추진정부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상용화 시한으로 2025년을 제시하고, 특별법 제정 등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2026년으로 예정된 현대차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준공식에서 개인비행체(PAV)가 날아다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 현대차 신재원 부사장 UAM 청사진 발표
▽ GBC 준공식서 UAM 위한 PAV 등장 가능성 높아져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도심항공교통(K-UAM)' 신산업 추진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화물 및 승객수송 드론 등 도심항공교통은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라며 "2025년까지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우버, 보잉, 에어버스, 아우디,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UAM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먼저 상용화를 이룰 경우 막대한 성장이 예상되는 UAM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홍 부총리는 "세계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7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먼저 상용화를 이루면 초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이어 주요 내용에 대해서는 "정부는 신속한 제도 시험 기반과 인프라를 지원하며, 안전을 고려해 화물 운송을 먼저 시작하고 여객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새 도심항공교통 시스템에 맞게 운송라이센스, 보험제도, 수익배분 시스템 등을 설계해 공정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속한 UAM 상용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된다. 홍 부총리는 "이 전략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UAM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법 제정 전까지는 드론법을 활용해 규제특례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지난 1월 현대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0)에서 UAM을 2028년께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개념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UAM을 제시하며 우버와 손잡고 개발한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선보였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미래 매출 비율이 자동차 50%, PAV 30%, 로보틱스 20%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미래항공을 연구해온 신재원 박사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날 혁신성장전략회의에는 신 부사장도 참석해 UAM 관련한 내용을 발표했다. 신 부사장은 "UAM은 도심의 하늘을 열어 지상의 교통 혼잡으로부터 해방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시민이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혁신적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며 "민간의 기술개발·사업화 계획이 정부의 제도와 조화롭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정부 발표에 따라 현대차의 UAM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산업의 경우 기존 규제가 장벽으로 작용해 도입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정부가 이러한 문제 해소에 앞장선다면 민간 기술개발과 사업화가 촉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인프라 조성 지원에 따라 현대차의 UAM 상용화 시계도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정부가 제시한 상용화 시점 1년 뒤에는 GBC 준공도 예정됐다. 현대차는 서울 삼성동에 지상 105층, 지하 7층, 569m 규모로 현대차그룹의 새 보금자리인 GBC를 건축한다. 세계적 마천루가 될 GBC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2025년을 상용화 목표로 세운 만큼 GBC 준공 시점에는 PAV 비행을 위한 인프라 조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1조8000억원에 달하는 현대차의 UAM 1차 투자가 마무리된 시점이기도 하다. GBC 준공식은 현대차가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겠다고 밝힌 UAM 사업의 실체를 공개하기 가장 적합한 무대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UAM 시장 진출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미 110여개 업체가 뛰어들었고 CES 2016에서는 유인 드론이 등장하기도 했다"며 "GBC 준공식에서 PAV 등 현대차가 개발한 UAM 성과물이 등장한다면 후발주자에서 선도주자로 거듭나기 위한 존재감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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