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개나발'…北, 중국 편들며 폼페이오 맹비난

북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황해남도 물길을 돌아보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북한이 중국을 현존하는 위협으로 규정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국제부 대변인은 4일 담화를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 발언에 대해 "폼페오가 중국에 대해 이러저러한 잡소리를 늘어놓은 것이 처음이 아니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사회주의를 영도하는 중국공산당의 영도를 악랄하게 걸고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노동당 국제부는 사회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당대당 외교를 주도하며 특히 대중국 외교의 핵심 부서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부서 명의 대변인 담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변인은 또 "폼페오가 다음 세기를 자유 민주주의를 본보기로 하는 서방의 세계가 되도록 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놨다"며 "조선노동당이 영도하는 우리 사회주의도 어찌해 보겠다는 개나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폼페오는 미국의 역대 통치배들과 마찬가지로 승승장구하는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어찌해 보려는 허황된 개꿈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가 날로 장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면서 망조가 든 미국의 처지를 놓고 불안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군사적 역량 확충을 '위협'으로 규정하며 서구 주도의 '다음 세기'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