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드론택시 타고 여의도~인천공항 20분만에 간다

2025년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인천공항까지 드론택시를 타고 20분만에 이동할 수 있다.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비용도 2만원 수준으로 저렴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4일 개최된 제2차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형 도시항공교통(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2025년 드론 택시 상용화를 위한 단계별 추진과제와 실행방안을 구체화했다. 국토부는 2024년 UAM 비행실증을 거쳐 2025년 UAM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발표한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과 ‘드론분야 선제적 규제혁차 로드맵’ 등에 담긴 ‘플라잉카 2025년 실용화’ 목표에 따른 후속조치다. UAM은 도시 권역 30~50㎞의 이동거리를 비행 목표로 한다. 승용차가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분 만에 갈 수 있다. 드론이나 플라잉카,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 등이 활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운임은 상용화 초기에 인천공항에서 여의도 기준(40㎞)으로 11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이 확대되고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원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비행 기술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첫 상용화 이후 약 10년간은 기체에 조종사가 탑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가 제시한 자율비행 목표 시기는 2035년이다.
로드맵에 따르면 법·제도 정비 및 실증(2022~2024), 상용화 및 도심 거점 마련(2025~2029), 노선 확대·사업자 흑자 전환(2030~2025), 이용자 보편화, 자율주행 등(2035년 이후) 등 총 4단계 걸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먼저 한국 실정에 맞는 운항기준을 세우기 위한 실증작업에 나서는 한편 기체 개발, 관련 법·제도 정비에도 착수했다. 운항기준은 UAM 운항과 연관되는 공역, 운항대수, 회귀 간격, 환승방식 등을 정하는 것으로 실증사업의 설계와 실행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끔 미국 나사(NASA)와의 협력도 추진한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UAM과 관련한 기술 개발은 선진국보다 시작이 늦었지만, 제도적·정책적 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로드맵 수립은 한국이 가장 빠르다”며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면 선진국을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로드맵 세부 과제 발굴·추진을 위해 산·학·연·관 협의체이자 정책공동체인 ‘UAM 팀 코리아’를 이달 안으로 발족할 방침이다.
기체·핵심부품에 대한 기술역량 확보를 위해 기업들의 연구개발(R&D)도 지원한다. 2023년까지 1인승 시제기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장거리용(100~400㎞) 기체와 2~8인승 기체 개발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대규모 자본이 드는 UAM용 터미널은 민간자본 조달을 통해 구축하되, 대도시권 광역교통에 맞물리도록 복합환승센터 구축 계획과 연계할 방침이다. UAM이 상용화되면 수도권 기준 출퇴근 시간과 사회적 비용은 70%가량 줄어들고, 2040년까지 UAM 관련 세계시장 규모는 730여조원에 달할 전망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