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새내기 리츠 '출격'…은행엔 없는 연 6% 배당상품

이지스·미래에셋 리츠 상장
"국내 리츠, 배당 안정성 높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하반기 연 6%대 배당 수익을 주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이 나란히 선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에서 부진했던 리츠들이 이를 계기로 선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 밸류플러스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이하 이지스 밸류플러스 리츠)를 내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이지스 밸류플러스 리츠는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았다. 기초자산은 서울시 중구 소재의 태평로빌딩이다. 태평로빌딩은 임대 선호지역인 서울 도심에서도 중심 권역인 세종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목표 배당 수익률은 연 평균 6%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태평로 빌딩은 과거 삼성그룹 사옥으로 사용되던 시청권역 핵심 빌딩 중 하나"라며 "현재 CJ대한통운 삼성생명 중국공상은행 보람상조 등 우량 임차인으로 구성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 맵스 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투자회사'(이하 맵스 제1호 리츠)의 기업공개(IPO)를 오는 3분기 내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맵스 제1호 리츠의 기초자산은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소재 지하 4층~지상 5층 규모의 도심형 아울렛이다. 광교중앙역(신분당선)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는 광교신도시·수원 구도심·수지·분당 등 주거지역과 삼성전자 수원·화성·기흥 사업장 및 광교 테크노밸리 등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다.

목표 배당 수익률은 연 평균 6%로 보고 있다. 기초자산은 GS그룹의 계열사인 GS리테일이 상업시설 전체를 빌렸다. 2035년까지 책임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다. 롯데쇼핑이 이 건물을 다시 빌려서(전차) 사용 중이다. 롯데아울렛과 롯데시네마가 입점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전차인인 롯데쇼핑의 매출에 연동돼 나오는 전대료와는 별개로 임차인인 GS리테일로부터 고정 임대료를 받고 있어 시장 위험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세계 리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배당컷'(배당 포기나 삭감)이 일어나는 등 배당 매력의 감소 우려로 최근까지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 상장 리츠 역시 코로나19 사태의 악영향을 피해가진 못했다.

다만 국내 리츠는 책임임대차 구조 등 특이한 계약구조로 배당이 줄어들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재산세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취득세 30% 감면 등 정부의 리츠 육성 정책도 대기 중이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높은 배당 수익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