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환 대출' 보이스피싱 시도 잇따라…"앱 설치 조심"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식당의 직원인 50대 A씨는 지인에게 급한 연락 한 통을 받았다.

저금리로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상환하는 대환 대출을 받기 위해서 당장 돈이 필요하다는 연락이었다. 대출금을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는 말로 미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의심한 A씨는 지인과 현금 수거책을 자신이 일하는 식당 근처로 불러냈다.

A씨는 추궁 끝에 현금 수거책으로부터 보이스피싱이라는 자백을 받아냈다.

현금 수거책을 경찰에 넘긴 A씨는 검거에 결정적 기여를 한 공으로 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 A씨는 "사기꾼을 식당으로 유인할 때는 겁이 났지만, 다시 이런 상황이 생겨도 똑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보이스피싱 일당은 문자나 전화로 기존 대출액보다 저금리로 높은 한도로 대출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솔깃한 피해자에게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대출을 계약하도록 하고, 긴급하게 대출을 처리해야 한다며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달라고 유도했다. 이들이 설치하도록 유도한 앱은 원격조종 앱 등으로, 설치하면 휴대전화 조작이 가능하다.

피해자가 은행에 전화하려고 해도 전화를 가로채 통화하는 '전화 가로채기'도 할 수 있다.

경찰은 최근 이러한 보이스피싱 시도와 관련해 현금 수거책 3명을 검거해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마산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저금리 대환 대출 방식으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대출금을 저금리 대환 대출해준다며 현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보이스피싱이므로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