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국, 부인 횡령 알았다"…'불로수익' 문자 공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컨설팅비 명목으로 받은 돈을 ‘불로수익(노동 없이 낸 수익)’이라고 말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받은 돈이 불법적인 수익이며 조 전 장관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 교수 공판에서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는 2018년 5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가 주고받은 것으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받은 돈과 이에 붙은 세금에 관해 얘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교수는 코링크PE와 허위 경영 컨설팅 계약을 맺고 매달 860여만원씩 1억5700여만원을 동생 계좌로 받은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이 공개한 메시지에서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에게 컨설팅비에 대한 세금이 연간 2200만원 부과됐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엄청 거액이네. 불로수익 할 말 없음”이라고 답을 보냈다.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는 동안 정 교수가 불로수익을 얻었다는 것을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며 “조 전 장관이 사전에 동의하지 않았다면 이처럼 불로수익에 대한 부정적 용어까지 쓰면서 대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정 교수 측은 동생과 함께 코링크PE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소득)를 받았을 뿐 횡령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