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없는 블루보틀…이직률 0% 기록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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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의 거리를 바꾸는 카페들
블루보틀은 더 이상 줄 서서 마시는 커피는 아니다. 하지만 다른 기록들을 써내려가고 있다. 블루보틀에는 다른 카페에 있는 세 가지가 없다. 아르바이트, 진동벨, 원격 주문 시스템이다. 20대 구직자의 이직률이 가장 높은 커피업계에서 블루보틀은 지금까지 100% 정규직으로 120여 명을 채용했다.새로운 직업문화도 만들었다. 블루보틀에서 처음 일할 때 배우는 것은 ‘커피’가 아니라 ‘배려와 소통’이다. 지난 1년간 블루보틀의 이직률은 0%였다. 서울 광화문에 여섯 번째 점포를 준비하고 있는 서혜욱 블루보틀코리아 대표(45)는 “블루보틀코리아는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블루보틀은 ‘제3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스페셜티 커피를 다룬다. 최고 수준의 원두로 만든 커피 맛 외에 손님을 대하는 ‘특별하고 섬세한 과정’이 블루보틀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 강점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1년의 ‘정규직 실험’은 많은 것을 바꿔놨다. 손님을 대할 때 눈을 마주치고, 커피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해야 하는 등 다른 카페보다 일이 많다. 하지만 쉬는 날에도 직원들은 다른 지점에 가서 하루를 보내는 등 ‘직원이 열광하는 브랜드’가 됐다. 블루보틀의 1년에 대한 평가는 둘로 나뉜다. ‘다가가기 어려웠던 스페셜티 커피를 쉽게 즐기게 했다’는 것과 ‘화려하게 문을 연 것에 비해 큰 반향은 없었다’는 것. 서 대표는 “블루보틀은 지역 커피 문화를 바꾸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본격 도약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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