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중 A형 간염까지…안전하지 않은 조개젓 먹지 마세요

경북 구미에서 A형 간염 집단발생 사례가 신고됐다. 음식점에서 반찬으로 나온 조개젓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안전하지 않은 조개젓 섭취를 중단해달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처음 A형간염 집단발생 사례를 확인해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3월 말~4월 경북 구미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사람 중 6명이 A형간염에 감염됐다. 이들은 모두 반찬으로 나온 조개젓을 먹었다.질병관리본부와 구미시는 이 음식점에서 조개젓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고 보관중인 조개젓을 수거해 A형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했다. 조리종사자들도 A형간염에 감염됐는지 조사하고 있다.

A형간염 환자 역학조사 결과 조개젓을 섭취한 비율은 최근들어 높아지고 있다. 2월23일~3월21일 조개젓을 먹었다고 답한 A형 간염 환자는 12.8%였지만 4월19일~5월16일에는 22.6%로 늘었다. 국내 A형 간염 환자도 지난달 10~16일 94명, 17~23일 81명, 24~30일 78명 등으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1970~1999년생 만성간질환자 등은 A형간염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만성바이러스성 간염, 알콜성 간경변증 환자 등이다.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해 A형간염 환자 증가 원인이 조개젓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섭취 중단을 권고해 환자 발생이 급속히 감소했지만 최근 환자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를 중단하고, 예방접종을 받는 등 A형간염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