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반도', 임상수 '행복의 나라로' 칸 공식초청작 선정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올해 공식초청작 56편 발표
웨스 앤더슨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수아 오종 '85년 여름' 등 포함
코로나19 사태로 영화제 개최는 취소…수상작 선정 안하고 공식초청작만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화제 개최가 사실상 취소된 프랑스 칸 영화제가 올해의 초청작 56편을 선정해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총 2천67편의 응모작 가운데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제) 56편을 올해의 공식초청작(official selection)으로 선정해 이날 발표했다.

웨스 앤더슨의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수아 오종의 '85년 여름', 스티브 매퀸의 '맹그로브', 비고 모텐슨의 '폴링' 등이 포함됐고 한국 영화로는 연상호, 임상수 감독의 두 작품이 공식초청작에 선정됐다.

연상호의 '반도'는 전작 '부산행'에서 4년이 흐른 뒤 폐허가 된 땅에서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다.임상수의 '행복의 나라로'(가제)는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칸 영화제 측은 이번에 선정된 작품 중에서 황금종려상이나 감독상, 각본상 등의 수상작을 선정하지는 않는 대신에 이 영화들이 개봉하거나 필름 마켓에서 거래될 때 '칸2020'(Cannes2020)이라는 문구와 칸 영화제의 상징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식초청작에 선정된 56편은 베니스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올해 칸 영화제 측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도 2천67편의 영화가 전 세계에서 출품됐다.

출품작이 2천편이 넘은 것은 칸 영화제 사상 처음이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영화제는 당초 지난달 12~2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대확산으로 시상식을 취소하는 대신 공식 초청작을 선정하기로 했다.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미국의 스파이크 리 감독은 올해 영화제가 취소됨에 따라 내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올해 칸 영화제 필름마켓은 사상 처음으로 오는 22∼26일 온라인으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