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언택트만 있다고? 'NO!'…"종합선물세트 매력"

주가는 숨고르기 국면
"플랫폼서 여러 콘텐츠 사용 가능"
카카오와 네이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언택트(비대면) 관련 주도주(株)로 급부상하고 있다.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최근 급등 후 숨고르기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27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쓴 카카오는 전날 기준 10% 넘게 내렸다. 네이버도 같은 날 24만60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고 전날 8% 가량 급락했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급등했던 배경에는 '비대면'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 체제가 가동되면서 국내 양대 플랫폼 회사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혜가 예상돼서다.

이들 회사는 실적으로 기대감을 입증했다. 코로나19에도 네이버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2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 매출도 1조7321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카카오도 1분기 매출이 8684억원,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제외)도 네이버는 4위, 카카오는 9위로 상위권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와 네이버를 사야하는 이유가 '비대면' 뿐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정보기술(IT) 관련 분야에서 '생태계'를 조성해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누릴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는 선물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전자상거래,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테크핀, 카카오페이지·픽코마 등의 유료 콘텐츠 등 비대면 플랫폼 사업과 함께 광고 및 모빌리티까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이버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버페이·쇼핑·웹툰 등 주력 사업과 더불어 클라우드·클로버·웍스 등 기업간거래(B2B) 부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증권사 성종화 연구원은 "카카오와 네이버는 이전부터 꾸준히 '생태계'를 만들어왔고, 지금도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카카오와 네이버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회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그간의 사업 모델이 더욱 부각됐다"며 "투자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송렬/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