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자' 개봉 첫날 5만명…영화시장 회복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상업영화인 '침입자'가 개봉 첫날 약 5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얼어붙은 영화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침입자'는 개봉일인 4일 4만9578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월 23일 박스오피스 1위인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6만9235명)과 2위인 '1917'( 5만3890명) 이후 3개월여 만에 최다 관객수다. 화제작이 오랜 만에 영화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셈이다. '침입자'는 어릴 때 실종됐던 여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가 비밀을 추적하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아몬드'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손원평의 상업영화 연출 데뷔작으로 김무열과 송지효가 열연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침체한 영화계를 살리기 위해 '침입자' 개봉일에 맞춰 목∼일요일 쓸 수 있는 6000원 할인권을 배포한 것도 '침입자' 관객몰이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침입자'가 주말 극장가에 활력을 쏟을 지 궁금하다"며 "영화시장은 여전히 침체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전국 극장 하루 극장 총관객수는 2만8131명에 그쳤고, 이날 '침입자'를 포함한 하루 총관객수는 8만 4163명이다.

지난달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5월 5일 11만4701명 이후 최다 관객이다. 하지만 평상시 극장 관객 수보다 여전히 80% 이상 적다. 한 극장업체 관계자는 "수도권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관객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며 "다만 극장에서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데 기대감을 갖고 관객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