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올해 애플 최신 아이폰 출시 수개월 늦어질 듯

올해 애플의 최신 아이폰 출시가 수개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주요 칩 공급업체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적을 예고하는 전화 회의에서 애플의 생산 사이클 지연으로 부품 공급이 1분기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 매년 9월께 이뤄지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연말 정도로 지연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탄 CEO는 "주요 북미지역 휴대전화" 고객의 '주요 생산 일정 지연'을 언급하며 애플의 신제품 생산이 늦어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애플의 생산 지연으로 올해 무선 통신 칩 매출이 1분기 더 뒤로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 부품 공급과 관련해 "우리는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면서 "문제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탄 CEO는 "올해 4분기에 무선 통신 칩 매출이 잡힐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3분기에는 관련 매출이 빠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앞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부품 조달과 생산 차질이 발생해 신제품 출시가 수주 늦어질 것으로 관측됐으나, 실제로는 당초 우려보다 더 많이 지체되는 셈이다. 애플은 2017년 주요 신모델인 아이폰 X도 수개월 늦은 연말께 출시한 적이 있다.

올해 애플의 신제품 출시 지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신형 아이폰 제작을 결정하는 관계자들의 중국 출장이 늦어지고 직원들이 재택근무하며 업무협의도 신속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브로드컴은 2분기 매출액이 57억4천만달러로 4%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혀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 56억9천만달러를 넘어섰다. 또 3분기 매출액은 57억5천만달러에서 1억5천만달러 정도 많거나 적을 수 있다고 전망해, 시장 추정치 58억9천만달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