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배종옥 "젊은 배우들, 왜 차에 앉아있나 몰라" 일침 (인터뷰)

'결백' 배종옥
"현장에서 사전연기 중요, 배우들 변해야"
"현장이 주는 분위기, 연기에 도움되죠"
'결백' 배종옥 /사진=키다리이엔티
연기 36년차 배우 배종옥이 후배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5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배종옥은 배우의 자세에 대한 질문에 "요즘 젊은 배우들은 왜 차에 계속 앉아있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그게 굉장히 이상하다. 차에서 있다가 촬영 시작하면 나와서 대사만 맞추면 이게 연기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에서 젊은 친구들이 그런 것을 벗어났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서 오는 연기의 느낌이 있다. 그걸 알려고 하지 않는거, 그게 의문이다. 그렇게 조언하려고 해도 잔소리처럼 들어서 안한다. 어떤 후배한테 얘기하다 화가 난 적이 있다. '차에 뭐 붙여놨니?'라고 했다. 매니저들은 자존심 싸움이라고 한다. 저는 그런 친구들에게 그러니까 연기가 거기 멈춰있는거라고 이야기 한다"고 지적했다.

배종옥은 "우리도 좀 변해야 할 것 같다. 할리우드 배우들도 사전연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나. 집에서 나올때부터 감정을 가지고 온다"고 강조했다.
'결백' 배종옥 /사진=키다리이엔티
배종옥은 무대 연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연극은 매번 같은 대사를 반복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무대에서 연기를 하다보면 매번 다르고 새로운 감정을 발견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돌아다니고 있으면 스태프들은 자꾸 여기 앉으라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영화 '결백'에서 배종옥은 정인의 엄마 역 연기를 위해 특수분장을 감행, 시골 촌부로 완벽히 변신했다. 기억을 잃은 혼란스러운 내면 연기는 자식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모성애를 보여주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는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는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그린 무죄 입증 추적극이다. '결백'은 코로나19 사태째 이후 개봉된 두 번째 영화다.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연기돼 오는 10일 개봉을 확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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