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구독자 뷰티 유튜버 리뷰 어땠길래…"솔직하게" vs "악의적"
입력
수정
120만 구독자 자랑하는 회사원A 채널
부정적인 리뷰에 항의했다가…
회사원A "영상 내려달라고"
화장품 회사 "화기애애하게 대화 했는데"

3일 회사원A는 '원하는 대로 만드는 DIY 팩 메이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회사원 A는 "오늘은 조금 진지하게 해보겠다"면서 며칠전에 올렸다가 삭제한 동명의 동영상을 정정하기 위해 만든 콘텐츠라고 영상을 소개했다. 회사원A가 삭제한 영상은 12만 원 상당의 DIY팩 메이커 리뷰 영상이었다. 회사원A는 해당 제품을 직접 구매했을 뿐 아니라 팩을 만들기 위해 유명 브랜드 착즙기도 구매했다. 회사원A 특유의 유쾌함으로 제품을 리뷰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용 과정에서 팩이 제대로 굳지 않아 물이 흘러내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고, 이런 내용은 고스란히 리뷰 영상에 담겨 있었다.
이후 화장품 제조사인 페도라 인터네셔널에서 내용증명을 보냈고, 이후 미팅을 가진 후 합의에 따라 새로 영상을 제작했다는 게 회사원A의 설명이었다.

이 과정에서 화장품 제조사 측이 회사원 A에게 보낸 내용증명 내용 일부가 공개됐고, "고의성을 갖고 악의적으로 리뷰를 했다", "손해가 발생했으니 앞으로 나올 신제품의 리뷰를 해달라" 등의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결국 처음 영상이 올라왔을 때보다 제조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졌고, 불매 움직임까지 나왔다. 여기에 회사원A는 5일 "오늘 페도라 인터네셔널에서 변호사님을 통해 이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청이 왔다만, 정중히 불가 입장을 전달드렸다"는 글을 남기면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또 "설명서가 빠진 부분, 다소 센 내용증명의 내용 등 저희가 실수한 부분에 대해선 미팅 당시 설명을 드렸고, 웃으면서 대화를 했다"며 "글과 영상으로 보여지는 것처럼 고압적이거나 경직된 상황이 아니었고, 지금도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풀어가고 싶은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영상을 삭제해 줄 것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도 "저희가 보낸 내용증명까지 포함된 두번째 영상이 공개된 후 악성 댓글이 더 늘어 저희도 당황했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위축된 상황에서 반품 요청도 늘어나고 괴롭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대화로 이 상황을 해결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