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법학적성시험 1만2244명 지원 '역대최대'

2021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의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 지원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는 5일 “2021학년도 LEET응시접수 결과 지난해보다 1083명(9.7%)이 늘어나 1만 2244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각 지역별 지원자를 살펴보면, 서울지역이 8926명으로 전체 72%를 차지했다. 이어 △수원 900명 △부산 778명 △대구 478명 △광주 324명 △대전 493명 △전주 167명 △춘천 110명 △제주 68명 등이다. LEET 지원자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최근의 심각한 취업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수도권 주요대학 졸업생들이 취업이 어려워지자 전문직인 로스쿨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1768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1500명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것도 지원자가 몰리는 또 다른 배경이다. 변호사 합격자의 취업률은 90%이상을 상회할 정도로 높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2019년 로스쿨 졸업생의 취업률은 94.6%였다.
이런 이유로 LEET지원자는 2009학년도 첫 시험에서 1만 960명이 지원후 2017학년 지원자까지 1만명 아래로 내려갔지만 2018학년부터 다시 1만명대를 회복했다. 서울권 대학 졸업생들이 지방 로스쿨로 원정 유학을 가는 것은 일반화됐다. 올해 제9회 변호사시험에서 전국 25개 로스쿨 가운데 합격률 6위를 기록한 영남대 로스쿨의 경우, 1~11기 입학자 790명 가운데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출신은 34.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로스쿨 입학부터 졸업후 변호사시험 합격까지 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다. 올해의 경우 전국 25개 로스쿨 입학정원이 2000명이어서 LEET지원자 6명중 1명만 입학이 가능하다. 로스쿨협의회가 발간하는 격월간지 로스쿨 창 5~6월호에 따르면, 연평균 390명이 학사경고를 받고 88명이 유급된다. 지난해는 제적,자퇴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경우만 161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엄격한 졸업시험 관리로 지난해 졸업유예자는 124명(6.2%)에 달했다. LEET응시자 증가와 관련해 김순석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10살을 넘은 로스쿨제도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그동안 배출된 법률전문가들도 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