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월성원전 감사결과 발표 지연 사과

"이른 시일 내 감사 종결할 것"
최재형 감사원장(사진)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결과 발표 지연에 대해 사과했다. 감사원장이 감사 중인 특정 사안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감사 결과 발표 지연을 두고 논란이 추가로 확산될 경우 감사원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원장은 5일 입장자료를 통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관한 국회 감사 요구 사항을 국회법에 정해진 기간 내에 처리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조사해 이른 시일 내에 감사를 종결하겠다”고 말했다.최 원장은 “감사 과정에서 사안이 복잡하고 시간이 촉박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의 타당성에 대한 감사 법정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며 “하지만 외압에 의해 또는 정치권의 눈치를 보느라 감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감사 결과는 감사위원회 의결로 확정되는 것”이라며 “감사원은 월성 1호기 감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아무런 결론을 내린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 원장을 비롯한 감사위원들이 현 정부에서 임명된 것과 과거 경력을 거론하며 감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이에 대해 “근거 없이 감사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손상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이 우려한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