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최종 무산 가능성…"내년 봄까지 결정해야"

개최해도 '완전한 형태'→'간소화'로 진행될 듯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내년 7월로 연기한 대회의 최종 개최 여부를 내년 봄까지 판단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 교도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부위원장인 엔도 도시아키 중의원은 이날 오전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내년 3월에 대표선수 선발 여부가 하나의 큰 과제"라며 "그때 상황을 보고 조직위도 여러 형태로 최종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직위 간부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도쿄올림픽 최종 개최 여부의 판단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존 코츠 조정위원장은 앞서 해외 언론에 오는 10일이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엔도 부위원장은 자민당 회의 후 "내년 봄에도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으면 무엇보다 선수를 뽑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도쿄올림픽 개최는) 결국 어려워지게 된다"며 "3월에는 확실히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 도쿄 아카사카역에 위치한 2020 도쿄올림픽 공식 상품점의 모습. 2020.3.25/뉴스1
행여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더라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언급한 '완전한 형태'의 개최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와 모리 요시로 대회 조직위 회장은 전날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대회 간소화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규모를 축소하지 않는 완전한 형태의 개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각종 경기장 관중 및 개·폐회식 참가자, 의식 등의 축소를 동반하는 간소화가 본격 검토될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