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경찰 때리고, 경찰은 노인 밀어넘기고…혼돈의 미국 [영상]

출처=SNS, 온라인 커뮤니티
백인 경찰관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이 미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곳곳에서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와중에 시위대가 현지 경찰을 '묻지마 폭행' 하는 한편 현지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도 이어지면서 혼돈에 휩싸인 모습이다.

일부 시위대는 폭동과 약탈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도심 길거리에서 갑자기 경찰관을 흉기로 습격한 사건도 벌어지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에서 약탈 방지 임무를 수행 중이던 경찰관 3명이 공격당해 부상을 입었다. 경찰관 한 명은 칼에 찔리고 다른 두 명이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경찰관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가 경찰을 우발적으로 집단 폭행하거나 약탈하는 일도 벌어졌다. 미 전역에서는 항의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9000명 넘게 체포됐다. 뉴욕과 LA를 포함한 주요 도시 40여곳에서 야간 통행금지 조치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시위를 촉발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시위와 연관 없어 보이는 흑인 여성 목을 눌러 제압하는가 하면 노인을 밀쳐 넘어뜨리는 모습에 여론이 악화되면서다.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지역언론은 이달 3일 경찰이 쇼핑몰을 찾은 20대 흑인 여성 미아 라이트(25)에게 '목 누르기'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목 목을 무릎으로 짓눌러 제압하는 방식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또다시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라이트는 지난달 31일 가족 3명과 함께 차를 타고 한 쇼핑센터를 찾았다가 이같은 봉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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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당시 인근에선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라이트는 "경찰관 10여명이 갑자기 차를 둘러싸더니 곤봉으로 차창을 깨고 내 머리카락을 잡아 끌어내려 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리고는 무릎으로 목을 눌러 제압했다"고 말했다.그는 "플로이드처럼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짐승 취급당하는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라이트는 '무질서 행위' 혐의로 체포돼 하루 동안 구금됐다.

이번 사건은 목격자가 경찰의 진압 과정을 찍어 온라인에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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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경찰은 시위 통제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반면 라이트의 변호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라이트는 경찰 가혹행위로 인한 피해 사실을 공개한 뒤 관할 사법당국에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4일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경찰이 시위에 참여한 노인 마틴 구지노(75)를 밀쳐 머리를 다치게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기자가 촬영해 트위터 등에 올린 영상에는 구지노가 경찰관들 앞에 서자 누군가 "밀어버려"라는 말을 했고, 한 경찰관이 손으로 구지노의 가슴을 밀쳤다. 그러자 구지노는 뒤로 넘어지면서 귀 부위에서 피가 흐르는 등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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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찰관이 구지노의 상태를 살피려고 했으나 다른 경찰관이 해당 경찰관의 손을 잡아끌고 가버리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비판이 일자 경찰은 당초 "걸려서 넘어졌다"고 거짓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지노를 밀어 넘어뜨린 경찰관에는 무급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구지노와 통화했다고 밝힌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경찰관들의 행동에 대해 "기본적인 품위와 인간성을 혼란스럽게 한다. 왜 그것(경찰관들의 행동)이 필요했느냐"면서 해당 경찰관들을 파면할 것을 주장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