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권' 위해 연일 보수색 강화…김종인과 차별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보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본격 대선행보에 들어선 홍 의원이 중도를 지향하며 '탈보수'를 선언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화를 통해 지지자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의원은 7일 자신의 SNS에 "국정 전반에 좋은 세상 만들기 입법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정치·경제·사회·문화·외교·국방 등 전반에 걸친 입법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호 법안으로는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겠고 밝혔다. 홍 의원은 또 주 52시간제와 최저 임금제 완화 법안, 대구 신공항 건립 특별법 등도 준비 중이다.홍 의원은 앞서 종합부동산세 등을 비판하며 세제 완화 등에 힘을 싣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은 재산세외 또 종부세를 부담 함으로써 2중으로 세 부담을 지고 있다"면서 "배현진 의원이 종부세 완화 법안을 낸 것은 참으로 시의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규제완화, 52시간제·최저임금제 비판·세제 완화 등 전통적인 보수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홍 의원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보수성을 부각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본소득, 적극적 재정투입, 사회안전망, 재벌 개혁, 불평등 해소 등 기존 보수 정당과는 결이 다른 정책을 내놓고 있는 김종인 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평가다.정책 측면을 넘어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자"는 발언까지 하며 '탈보수'를 강조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행보가 홍 의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 반발이 조금씩 수면위로 올라오고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보수 가치와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에 대해 "한국 사회에 현재가 있기까지 보수 우파의 공(功)도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좌파 2중대 흉내내기를 개혁으로 포장해선 좌파 정당의 위성정당이 될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