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 끝난 中 베이징, 빗장 푼다

체온검사 않고 공동주택 개방
우한 주민 방문시 규제도 없애

해외 입국자 격리조치는 유지
중국 수도 베이징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준을 낮췄다. 지난달 말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시 정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난 6일 0시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돌발 공공위생 사건 대응 수준을 2급에서 3급으로 낮췄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베이징 시내 모든 주택단지와 건물, 음식점 등에서 체온 검사를 하지 않는다. 다만 스마트폰 건강코드는 제시해야 하며 택배 배달원 등 외부인은 개인 정보를 기록한 뒤 주택단지에 들어갈 수 있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설치한 차단 시설을 없애고 주택단지의 출입구도 개방한다.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베이징시는 지난 1월부터 모든 아파트의 여러 출입문 가운데 한 곳만 개방하고 나머지는 폐쇄하는 엄격한 통제 조치를 시행해왔다. 베이징시는 지역사회의 폐쇄식 관리를 일상적 관리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병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주민이 베이징에 들어올 때 실시하던 14일간의 격리 조치도 해제된다. 후베이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기차와 항공편 운행 제한도 사라진다. 다른 지역의 단체 관광객이 베이징을 방문하거나 다른 지역 환자들이 베이징에서 진료를 받는 것도 허용된다.하지만 해외 역유입 환자가 계속 나오면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핵산 검사와 격리 조치는 유지된다. 베이징과 함께 인근 톈진시와 허베이성도 6일부터 돌발 공공위생 사건 대응 수준을 2급에서 3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명, 사망자는 0명이라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중 5명은 해외에서 들어온 환자로 산시성에서 2명, 톈진과 푸젠성, 광둥성에서 1명씩 보고됐다. 나머지 1명은 중국 본토 하이난에서 신고됐다. 이로써 중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3036명을 기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