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글로벌 공략 속도전…'렌털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승부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 이어
의류청정기·전기레인지로 확대

지난해 매출 3조원 돌파
말레이시아·미국서 호조
해외매출 비중 25% 넘어
'보이는 상담' 등 고객만족 주력
코웨이 코디(렌털가전 관리자)가 말레이시아에서 고객에게 정수기 관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는 1989년 설립된 이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환경가전의 대중화와 전문화를 주도해왔다.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환경가전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말레이시아 법인 등 해외 법인의 호조세가 이어진 결과라는 게 회사 측 평가다. 2016년 624만 개였던 국내외 고객의 총 계정 수는 올 1분기 기준 789만 개로 늘어나 800만 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코웨이는 지난 30년간 쌓은 업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제품 다각화로 지속 성장코웨이는 지속적 성장 비결로 신규 렌털 제품군을 통한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꼽았다. 회사는 1998년부터 렌털 서비스를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판매했다. 2011년 업계 최초로 ‘매트리스 케어’ 렌털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8년 의류청정기, 2019년 전기레인지 렌털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매트리스 케어 렌털 서비스의 고객 계정 수는 2011년 말 8000개였지만 올 1분기 58만4000개로 늘어났다. 전기레인지는 렌털 판매 이후 월 평균 판매량이 3000대를 넘어섰다.

이 밖에 코웨이는 한뼘 시루직수 정수기, 벽걸이 겸용 공기청정기,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 등 혁신적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렌털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해외 법인의 성장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코웨이의 해외사업 매출은 7491억원에 달했다. 말레이시아 및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 확대가 효과를 냈다.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은 10년 전 5%에서 2019년 25%로 늘어났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성장세는 코웨이 비즈니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코웨이 고객 계정 수는 국내 631만 개, 해외 158만 개다.

소비자 만족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보이는 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상담은 콜센터 상담사가 소비자의 휴대폰 카메라로 제품 상태를 살펴보면서 정밀하고 신속하게 상담을 제공하는 신개념 화상 서비스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상담사가 보낸 문자 메시지의 링크를 클릭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해외사업 집중”올해 코웨이는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물, 공기와 관련한 연구개발 및 제품 출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효과적인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해 ‘에어매칭 필터 서비스’를 강화해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 거주 환경이나 계절에 따라 실내 공기의 오염원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공기청정기에 ‘맞춤형 필터’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이달부터 기존에 계절에 기반해 제공하던 필터를 고객이 직접 사용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실내 냄새가 신경 쓰이는 집은 ‘이중탈취필터’, 도로 변에 있어 매연이 고민인 집은 ‘매연필터’, 생활 먼지가 많은 집은 ‘미세먼지집중필터’, 새집 공기가 걱정인 집은 ‘새집필터’를 선택하면 된다.

해외사업도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코웨이 정수기는 점유율 1위다. 말레이시아 정수기 보급률은 약 25%, 공기청정기는 10% 미만이다. 회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미국 시장 판매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서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45% 이상 늘었다. 코웨이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가해 공기청정기에 아마존 DRS(소모품 자동배송 시스템)의 신규 버전(DART)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선보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