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신문 "전단, 총포격도발보다 엄중…북남관계 총파탄될 수도"

북한 단체, 전단살포 항의집회 잇달아…나흘째 대대적 여론몰이
북한이 8일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군사도발보다 더 엄중하다며 남북관계의 완전 파탄을 거듭 경고하고 나섰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동족 적대시 정책이 몰아오는 파국적 후과'라는 제목의 정세론해설에서 "(전단 살포는)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중상 모독하는 행위는 가장 첫째가는 적대행위"라며 "그것은 사실상 총포사격 도발보다 더 엄중한 최대최악의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전단살포 '방치'로 "그들이 곱씹던 약속이라는 것들이 전부 위선이고 기만술책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당국의 '약속 불이행'을 주장하며 배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대북전단 살포가 "북남관계 파국의 도화선"이 됐다며 "남조선 당국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보아야 할 것"이라며 "북남관계가 총파탄될 수도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북한은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에 이어 노동당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내고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와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등 남북관계의 완전한 단절을 경고했다.

북한은 또 이날 대북전단 살포와 이에 대한 남측 정부의 대응을 문제 삼으며 나흘째 대대적인 여론전을 이어갔다.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산하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이 전날 남측과 인접한 개성시의 문화회관 앞마당에서 항의 군중집회를 열었고 남측 정부와 탈북자를 규탄하는 성토문도 발표했다.사진 속에서 집회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로 주먹을 불끈 쥐어 팔을 뻗쳐 올리며 남측을 규탄하고 있다.

'천추에 용납 못 할 죄악을 저지른 괴뢰패당을 죽탕쳐버리자!'라고 적힌 붉은 대형 현수막도 눈에 띈다.

지난 6일 평양시 청년공원야회극장에서도 청년학생들의 항의 군중 집회가 열렸고, 앞서 지난 5일에도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과 평양종합병원 건설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규탄 군중 집회를 열었다.아울러 동신문에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에 접한 각계의 반향'이란 제목으로 장혁 내각 철도상을 비롯해 고위간부와 주민의 격한 반응을 소개했다.

홍철화 사회과학원 법률연구소 소장은 남측 정부가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재발을 방지하는 대책을 세울 때까지 "북남공동련락사무소(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철폐시키고 이어 이미 시사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도 남조선 당국은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연합뉴스